이재용, 청년일자리 3만개 추가…정부 난제 해소
이재용, 청년일자리 3만개 추가…정부 난제 해소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9.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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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한달만에 첫 공식일정, 김부겸 총리 만나 3개년 청년고용 발표
국민적 공감대 얻고 경영행보 확대 신호탄 관심…남은 재판은 고민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간담회를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출소 한 달여 만에 첫 공식일정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청년 고용’을 직접 공식화한 이 부회장은 정부와 국민적 공감대를 얻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14일 서울 역삼동 소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청년 일자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과 정부는 ‘청년의망 온(ON)’ 프로젝트의 두 번째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3년간 매년 1만개씩 청년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이 부회장과 김 총리의 만남을 통해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과 함께 취업 연계형 SSAFY 교육생 2배 증원을 약속했다. 현재 1000명의 교육생이 내년 2000명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 부회장 가석방 이후 총 7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게 됐다. 앞서 삼성은 “3년간 4만명 직접채용”을 발표했다.

김 총리는 “이번 주가 마침 청년주간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뜻 깊다”며 “삼성의 과감한 투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년희망 ON’ 프로젝트는 정부와 기업이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와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은 이 사업 중심에 서서 전국에서 소프트웨어(SW) 인재를 양성 중이다.

삼성의 SW인재 양성소인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준생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2학기를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미취업 교육생들에 대한 월 100만 원의 교육보조금과 중식 제공, 교육 소프트웨어 제공, 강사 인건비 등을 모두 삼성 측에서 부담해 교육생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SAFY 프로그램 과정을 거친 1~4기 2087명 수료생의 취업률은 현재까지 약 77%(1601명)로 일부는 삼성전자에, 나머지는 신한은행, 신세계 I&C,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한 544개사에 취업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가석방 이후 법정에서만 공식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던 이 부회장이 이날 첫 공식일정을 소화함으로써 앞으로의 경영행보 확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매주 목요일 ‘삼성 부당합병’ 재판장에서만 모습을 보였다. ‘취업제한’ 논란 이슈가 있던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날 기업경영이 아난 ‘청년 고용’이라는 정부 난제를 풀어주기 위해 나선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공감대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삼성의 막혔던 투자 활동을 통한 경제 회복은 물론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개발에서도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부회장은 아직 ‘삼성 부당합병’이 진행 중이고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관련 재판도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