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여성, 남성과 같이 일하면 안돼”
탈레반 “아프간 여성, 남성과 같이 일하면 안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9.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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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남성과 함께 일하면 안 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에서 남녀 분리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고용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간 모습이다.

14일 연합뉴스는 탈레반 고위인사 와히둘라 하시미가 13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고 로이터통신 말을 빌려 보도했다. 그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용 분야에서도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하시미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샤리아를 도입하려 거의 40년을 싸워왔다. 샤리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과 남성은 같이 일할 수 없다. 이건 분명하다. 여성이 우리 사무실에 와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언론, 은행은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하고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여성 참여가 활발해졌던 분야다. 그러나 이번 탈레반 방침으로 언론, 은행 등 분야도 남녀 분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집 밖에서 남녀 접촉은 병원 진료 같은 특정 상황에서만 허용될 전망이다.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 관련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며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 다를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부르카 의무 착용, 대학 수업 남녀분리, 수업 받을 시 히잡 의무 착용 등 방침을 내놓으면서 여성 차별 정책은 계속 행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