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쿼드 대면 정상회의, 경제 논의 중점 가능성 촉각
사상 첫 쿼드 대면 정상회의, 경제 논의 중점 가능성 촉각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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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위급 회동 '주제 사전정지작업' 눈길…위드 코로나 전제로 '경제' 부각↑
바이든 행정부가 '첫 대면방식' 쿼드 정상회의를 추진키로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가 '첫 대면방식' 쿼드 정상회의를 추진키로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호주, 인도, 일본 등 쿼드 국가들과 사상 첫 대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논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문제로 수렴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쿼드는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4개국 협의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외교장관 회의로 개최됐으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첫 쿼드 대면 정상회의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12일 화상으로 첫 쿼드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대면 정상회의 개최는 21세기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다자협의체 등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여가 미국의 우선순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상들의 회의 테이블에 어떤 이야기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력 정치매체 더 힐은 쿼드 정상들의 회의 논제에 관해 "지도자들은 또한 지난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통령의 통화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다루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특히 이 매체는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주목했다. 더 힐은 "호주는 코로나바이러스 사례의 급증과 싸우기 위해 새로운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일본과 인도 지도자들은 자국 내에서 대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짚고, "세계 백신 공급이 논의의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 논의가 글로벌 화두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각국이 백신 이슈를 챙겨 코로나 팬데믹 통제력을 장악하는 문제를 심도깊게 논의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덧붙여, 이런 팬데믹 관리 장악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른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이 특히 주목된다.

이 상황에서는 특히 쿼드 관계국의 고위 관계자들의 전초 작업이 의미가 있다. 외신들은 미 국무부가 먼저 움직인 내용을 주목한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전날 쿼드 4개국 고위 관계자들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진전시키기 위한 정기적인 쿼드 협의의 일환으로 화상으로 만났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외신들은 "이들(4개국 고위급 인사들)이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키고,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종식을 경제 회복의 주요 징검다리로 보고 있으며 현재 쿼드 정상들의 회동이라는 글로벌 협력 역시 이 맥락에서 움직일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는 한국·뉴질랜드·베트남이 합류하는 '쿼드 플러스' 확장 가능성 논의가 후순위가 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쿼드 플러스는 일단 주요 의제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쿼드와 포스트 팬데믹(위드 코로나)와 경제 회복에 4개국 정상들이 내용을 던지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쿼드 바깥 국가들이 이들 중심의 글로벌 경제 질서에 순응하는 방향이 조성될지 주목된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