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모닝] 14일, 이재용 김부겸과 첫 공식일정…경영행보 신호탄되나
[신아모닝] 14일, 이재용 김부겸과 첫 공식일정…경영행보 신호탄되나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9.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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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

오늘(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한 달여 만에 법정이 아닌 공식일정으로는 처음 얼굴을 내밀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매주 목요일 ‘삼성 부당합병’ 재판장에서만 모습을 보였왔다. 하지만 오늘은 국가서열 5위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첫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김부겸 총리 주관으로 서울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리는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이 현장에 나타난다면 지난달 13일 출소 후 딱 한 달만에 첫 공개행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바로 서초 사옥을 방문하고 이어 수원 본사를 수시로 방문하며 사업 점검에 나섰지만 공식일정은 아니었다.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논란 이슈가 있던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늘 이 부회장이 신중한 행보를 깨고 첫 공식일정에 나선 배경은 ‘청년 고용’이라는 국민적 공감대와 정부 핵심과제이기 때문이다.

오늘 행사인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는 정부와 기업이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와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중심에 서 있는 삼성은 2018년 첫 교육생 모집을 시작해 전국에서 SW인재를 양성 중이다.

따라서 기업경영이 아닌 사회공헌에 가깝고 국민적 과제인 만큼 오히려 공감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은 지난달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 분야 240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SSAFY의 전국 단위 사업 확대도 약속했다.

또한 최근엔 청소년의 교육격차 해소를 넘어 꿈의 격차까지 줄이는데 앞장서겠다며 ‘드림클래스 2.0’을 가동시켰다. 앞서 이 부회자의 가석방이 획장된 직후인 8월10일엔 전국 청소년 자립준비센터 10개 건립에 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오늘 등장할 경우 향후 경영행보 신호탄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삼성의 막혔던 투자 활동을 통한 경제 회복 기대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개발에서도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아직 ‘삼성 부당합병’이 진행 중이고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관련 재판도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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