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홍' 여권서 나왔나… 洪·尹, 지역·지지층별 인기 상반
'무야홍' 여권서 나왔나… 洪·尹, 지역·지지층별 인기 상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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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범보수권 대선 적합도 첫 1위… 호남·진보층서 인기
尹, 보수권서 호응… 최재형 측 "文 정권의 역선택 조작"
(자료=한국사회연구소)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범보수권 첫 1위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6주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진보 성향 응답자와 호남에서의 지지세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선택' 효과라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동시에 보수권 지지층을 사로 잡아야 한다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지난 10~11일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홍 의원은 지난주 대비 2.8%p 오른 16.4%를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27.8%와 윤 전 총장 26.4% 다음으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6.3%와 초접전 양상이다. (이번 조사 TBS 의뢰,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홍 의원은 특히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28.7%를 찍기도 했다. 이어 윤 전 총장 28.1%,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 11.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8% 등이다. 홍 의원은 지난 조사 대비 2.4%p 올랐고, 윤 전 총장은 0.1%p 내렸다.

구체적으로 남성 응답자 38.2%는 홍 의원에게, 24.8%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다만 여성 응답자 31.3%는 윤 전 총장을 지지했다. 홍 의원은 19.2%에 그쳤다. 홍 의원은 나아가 연령층별로 60세 이상을 제외한 20~50대에서 모두 윤 전 총장보다 많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홍 의원 지지율 상승세가 '역선택' 효과임을 배제할 순 없는 실정이다. 범보수권에서의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 비슷했는데, 윤 전 총장은 자신과 연고가 깊은 대전·세종·충청에서 40.0%를 기록하면서 홍 의원(21.4%)과 거의 두 배의 격차를 보였다. 

관건은 호남 지지율이다. 홍 의원은 광주·전라에서 31.3%를 기록했는데,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이곳에선 14.4%에 불과하다. 또 정치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의 31.0%가 홍 의원을, 8.8%가 윤 전 총장을 택했다. 보수층에서 홍 의원은 30.9%, 윤 전 총장 40.9%라는 점에서 '역선택'이 작용했을 여지는 남은 것이다.

특히 지지 정당을 여당이라고 응답한 여론조사 참여자의 33.9%가 홍 의원을 찍었고, 윤 전 총장을 찍은 사람은 2.3%에 불과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자의 56.3%는 윤 전 총장을, 홍 의원에게 힘을 실은 응답자는 26.4%다.

홍 의원의 언더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범야권과 범보수권 후보의 견제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홍 의원 지지율 상승에 대해 "윤석열의 반사체로서 지금 지지율 변동이 (생긴 것) 아닌가"라며, 나아가 홍 의원 공약에 대해선 "공약이라기보다 그냥 막말"이라고 혹평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문재인 정권은 이번 사건으로 윤 전 총장은 묶어 놓고, 홍 의원은 역선택 조작으로 띄워 선거에서 투표로 뒤엎으려는 정치공작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덧붙여 "이같은 상황에서 홍 의원이 자신의 지지율에 도취해 권력의 압박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소탐대실 행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