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낙연 사퇴 의지 강해… 최고위에서 상의"
이낙연·윤희숙 사퇴시… 내년 재보궐 규모 커질 듯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경선에서 배석자 없이 송영길 대표를 만나 사퇴서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지도부가 처리를 미루고 시간을 끌면 제 사퇴의 진정성과 각오가 훼손된다"고 말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송 대표는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사퇴 의지가 강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진욱 대변인도 "월요일(13일)에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며 "당장 오늘 내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국회의원 사직서는 국회법에 따라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로,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로 처리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당이 받게될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힌 자당 윤희숙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사퇴서를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함께 표결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표까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서울 종로)에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돼 사퇴를 선언했다.
회계부정 등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된 정정순 민주당 의원(청주 상당)의 지역구도 재보선이 예정돼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을)의 지역구도 재보선 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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