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손도끼 협박에 죽은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靑 국민청원
서산 "손도끼 협박에 죽은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靑 국민청원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1.09.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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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죽은 동생의 진상규명" 호소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충남 서산시에서 상근예비역으로 전역을 마친 20대 남성이 전역한 선임의 협박에 못이겨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관련기사 9월11일자 보도 "서산, 전역한 상근예비역 선임 손도끼 협박에 극단적 선택">과 관련 동생의 죽음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친누나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게시됐다.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3일 게재된 "손도끼를 들고 찾아온 상근 후임과 전역한 선임의 강요로 죽은 막내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이날 오후 1시 기준 28,040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친누나인 청원인 A씨는 "전역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된 막내 남동생이 손도끼를 들고 집으로 찾아온 상근 선후임을 만난 뒤 남동생은 15층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동생도 사건 20일이 지나도록 충격을 잊지도 못한 채 새벽에 잠자다가 사망했다"며, 억울하게 죽은 동생의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불과 3주 전 일이지만 ‘손도끼’를 들고 찾아와 모종의 협박을 한 ‘후임’은 불구속 상태에서 뻔뻔하게 우리 가족을 대하는 선임을 같은 아파트에서 만나야 했고, 행여나 우리 가족에게도 손도끼를 갖고 협박하지 않을까 매일을 불안 속에서 지내야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고통과 불면증을 호소했던 여동생은 사고 이후 정신과 약을 처방받았고, 사건 20일이 지나도록 충격을 잊지도 못한 채 사망했다"며,"제 예쁜 동생들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부검을 해야 했다"고 비통했다.

이어 "3남매 중 2명의 어린 동생들이 갑자기 우리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저의 전부와 같았던 동생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이유는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선임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카톡, 동생 명의의 예금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임과 동행해 다수의 대출 신청을 한 사실, 손도끼를 들고 찾아와 옥상에서 모종의 협박이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정황, 군적금을 탄 8월 5일 선임에게는 300만원, 사고 당일 오전에는 후임에게 남은 40만원까지 보낸 계좌내역들"을 공개하면서 동생의 죽음에 대해 설명했다.

청원인은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이런 억울한 상황들이 저희 가족에게 벌어졌지만 그 사이에 아무 힘도 못쓰는 것만 같은 이 상황이, 몇 년 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우리 엄마를 닮아 너무 죄스러워 눈물만 나옵니다. 사회복지사로 재직 중인 저와 간호학과를 다녔던 제 동생은 남들에게 봉사하고자 살아왔는데, 동생이 선택할 수 없었던 군대에서 잘못 엮인 사람들로 인해 한 가정이 무너졌습니다. 그 선후임은 제 막내 남동생뿐만 아니라 제 여동생까지, 한 가족을 죽이고 파탄 냈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억울하고 원통해 죽을 것만 같지만 꾹꾹 참고 써 내린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리며 남은 아버지와 제가 조금이라도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청원 한 번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지와 저, 앞으로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