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델타변이 확산으로 경제성장 주춤"
한은 "미국, 델타변이 확산으로 경제성장 주춤"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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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유행 당시보다는 여파 현저히 작아…견조한 회복 가능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최근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미국의 소비·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로지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다.

1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7월 들어 급증했다. 

그 여파로 대면서비스 부문의 회복세가 7월 이후 주춤했다. 소비자신뢰지수도 하락한 가운데 8월 들어서는 취업자수 증감폭도 시장 예상치를 상당폭 하회했다. 소매업과 외식·숙박업 등에서 고용이 부진한 반면, 제조업은 델타변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 변이 문제로 성장이 차질을 빚고는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팬데믹 발생 당시에는 취업자수가 2000만명 이상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한 피해는 1차 대유행이 초래한 상황의 2~3% 수준이라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의 이동성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추가적인 이동제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따라서 향후 감염병 확산세가 완화될 경우,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로지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7월 2.2%에서 8월 3.0%로 확대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물가 오름세 확대는 국제유가 상승, 공급차질 지속 등 주로 공급 요인에 기인한 것이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 역시 완만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기 대비 제조업 부문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020년 2분기 2.1% → 3분기 -1.5% → 4분기 0.8% → 2021년 1분기 0.4%의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향후 공급차질 등이 점차 축소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이후 1%대 중반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언급하며 기업 규제 등을 통해 분배 정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 공동부유 촉진을 향후 5년간 경제 발전의 기본 원칙으로 설정했다. 6월에는 시 주석이 당위원회 서기를 지냈던 저장성을 '공동부유 시범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시범구 내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뒤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 203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공동부유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