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진중권 면접에 불만… "비아냥대고 조롱"
홍준표·유승민, 진중권 면접에 불만… "비아냥대고 조롱"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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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선관위는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진중권 "까칠할 거라 했는데… 후보들에 전달 안 됐나"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은 10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압박 면접을 혹평하면서 "이런 행사는 더이상 참여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곬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소회했다.

앞서 면접관으로 참여한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홍 의원에게 과거 막말 논란에 대한 입장과 비례대표 폐지 공약 등에 대한 질문이 던지면서 특유의 화법을 가진 홍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비례대표를 없애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을 받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고, 홍 의원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헌재가 하는 걸 보니 헌재도 폐지하는 것 검토해야겠더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을 폐지하는 건 어떠냐"고 비꼬았고, 홍 의원은 웃음으로 애둘렀다.

홍 의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 본다"며 "공천관리위원회라면 이해가 가지만, 공천이 아닌 경선관리위원회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방 일정이 분주한 후보들 발목 잡는 이런 행사는 더 이상 자제해달라"며 "토론 없는 경선 관리는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면접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공세를 받았다.

유 전 의원은 면접 직후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고언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SNS를 통해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며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 두 조건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며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면접관으로) 진중권 왜 부르냐는 이런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며 "진 전 교수는 제가 선정 안했다"고 표명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