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더 속도낸다…1-2차 간격 단축 검토
백신 접종 더 속도낸다…1-2차 간격 단축 검토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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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접종 잔여백신 활용 추진…이상반응 의료비 지원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60%를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 조정을 비롯해 2차 접종에 '잔여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상반응에 대한 의료비 지원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누적 3170만9767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약 61.8%에 달하는 수치다.

1차 접종률은 지난 7일 60%를 넘어선 이후 하루에 약 1%포인트(p)씩 늘어나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예약자들에 대한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특히 추석 연휴(9.19∼22)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누적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0월까지 2차 접종도 마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19일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하려면 약 429만명이 더 접종해야 한다.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 보면 약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화이자는 4주, 모더나는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이 권고된다. 하지만 국내 백신 수급 불안으로 현재 6주까지 늘어난 상태로 다시 이 간격을 재조정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2차 접종에 '잔여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잔여 백신으로 1차 접종 예약만 할 수 있는 상태다. 이를 위해 네이버·카카오앱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당일예약 서비스로 2차 접종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의료비 지원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백신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더라도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중증 사례 가운데 근거 자료가 불충분한 경우 최대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에 심근염, 심낭염, 길랭-바레 증후군, 다형 홍반 사례 등을 추가로 포함시키고 일부 경증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평가를 거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이 순조롭게 들어오고 있어서 추석까지 '전국민 70% 1차 접종'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10월 말까지 전국민 70% 접종 완료 목표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