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열병식 개최…김정은 연설‧전략무기 공개 없어(종합)
北, 심야열병식 개최…김정은 연설‧전략무기 공개 없어(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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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규모 축소…대외 과시보다 내부결속 무게
노농적위군‧사회안전군 중심 진행… 김정은 참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9일 73주년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을 맞아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무력의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에 참석 했으나 연설은 하지 않았다. 열병식은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하고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9월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병식은 남한의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군의 중심으로 진행됐다.

사회안전군과 오토바이·트랙터 등을 동원한 노동적위대 기계화종대가 등장해 122㎜ 다연장 로켓과 불새 대전차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선보였다.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맡은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 종대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당·군 간부들과 함께 주석단에 등장하자 소년단의 꽃다발 증정식과 국기 게양식, 예포 21발 발사 등이 이어졌다.

이날 주석단에는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당 비서와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 대신 연설을 맡은 리일환 당 비서는 “전체 인민이 한손에는 총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마치와 낫과 붓을 잡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에서 영웅성을 발휘해왔다”며 “어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현 난국을 타개하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고조기, 격변기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병식의 시작과 끝은 축포로 장식됐고, 열병식이 끝난 후에는 광장에서 청년·학생들의 야회가 이어졌다.

이번 열병식은 1시간 가량 진행되며 직전 두차례와 비교해 시간이 단축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최신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지난해 10월10일 열병식을 열고 조선중앙TV를 통해 2시간 16분 분량의 녹화 영상을 방영했다. 올해 1월에 공개된 열병식 녹화 영상은 1시간 30분 분량이었다.

북한이 방역 장기화와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외 무력과시 보다는 내부 결속을 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 열병식은 대규모로 진행하며 신무기를 선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정주년이 아니라는 점에서 규모가 축소됐을 가능성도 높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 당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인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