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어벤저스] SK 최태원…“수소 펀드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소 어벤저스] SK 최태원…“수소 펀드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9.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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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생태계 조성 18조5000억 투입 약속…2025년 연 28만톤 공급
최태원 SK 회장이 '2021 수소모빌리티 쇼'를 관람 중이다.[사진=이성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2021 수소모빌리티 쇼'를 관람 중이다.[사진=이성은 기자]

재계 맏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펀드조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수소인프라 투자를 추진하자”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은 창립총회에서 향후 운영방향과 대규모 투장 방안을 밝혔다. 이날 SK를 비롯한 15개 그룹 총수들은 직접 총회에 참석,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수소기업협의체’를 탄생시켰다. SK는 ‘수소 어벤저스’로 불리는 이 서밋의 공동의장에 선출됐다.

최 회장은 이날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펀드 조성을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 및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SK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18조5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국내 수소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을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우선 국내에선 SK가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로 SK E&S는 액화수소 3만톤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3만평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로 생산하는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6,520km)를 도는 데 필요한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로 수도권 대기질 개선 등 환경적 측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2단계로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 가스를 활용해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석유(Oil) 및 천연가스(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며, 이러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SK는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하여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한편, 연료전지 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SK는 수소 사업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올 초 글로벌 수소시장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에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한 미국 모놀리스에도 투자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청정수소 생산 옵션과 핵심기술을 발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도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에 선 만큼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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