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페이' 전쟁…현대百·이랜드·컬리도 출사표
유통가는 '페이' 전쟁…현대百·이랜드·컬리도 출사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9.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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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엘페이·신세계 쓱페이·쿠팡 쿠페이 등 간편결제 구축
상표권 출원, PG사 인수 등 준비…편의성 기반 '록인' 기대
(윗 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 엘페이 사용처 안내 화면과 신세계 쓱페이 앱 접속 화면, 현대백화점이 출원한 간편결제 상표[이미지=각 사 앱, 특허청]
(윗 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 엘페이 사용처 안내 화면과 신세계 쓱페이 앱 접속 화면, 현대백화점이 출원한 간편결제 상표[이미지=각 사 앱, 특허청]

유통업계는 자체 간편결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성고객을 록인(Lock-in)하고 꾸준한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간편결제는 매번 복잡한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용카드나 계좌를 사전에 등록한 후 비밀번호나 지문 등 간단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쿠팡, GS리테일 등에 이어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컬리 등도 간편결제 구축에 나섰다.

간편결제는 사용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매출·데이터 등의 확보가 용이하다. 실제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한국은행 ‘2020 지급결제 보고서’ 기준 2016년 210만건(645억원)에서 2020년 1454만건(4492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주요 유통기업 중에는 △롯데 ‘L.PAY(엘페이)’ △신세계 ‘SSG PAY(쓱페이)’ △GS리테일 ‘GS페이’ △쿠팡 ‘COUPAY(쿠페이)’ △이베이코리아 ‘Smile Pay(스마일페이)’ △11번가 ‘SK페이’ △위메프 ‘위메프페이’ △티몬 ‘티몬페이’ 등이 자체 간편결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컬리 등도 자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 현대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한 ‘H월렛’과 현대홈쇼핑에서 사용 가능한 ‘H몰페이’를 운영해 왔는데 올해 이를 통합한 그룹 차원의 간편결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9일 특허청에 ‘H.Point Pay’와 ‘H.Point H.Pay’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해당 상표권에 대한 특허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체 간편결제) 상표권 출원했으나 상용화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상표권이 (특허청에) 등록된 후 간편결제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올해 4분기 킴스클럽·스파오·애슐리·이랜드몰 등 유통·패션·외식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의 간편결제 브랜드 이름(상표)은 ‘E페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론칭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브랜드명은 E페이가 거의 확정적”이라며 “고객 관점에서 여러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최근 PG(전자지급결제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페이봇을 인수, 이를 토대로 마켓컬리의 오픈마켓 시장 진출과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컬리는 자체 결제 시스템이 갖춰지면 결제 편의성은 물론 포인트 적립 등 소비자 혜택이 강화돼 충성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자체 간편결제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오픈마켓을 염두해 최근 인수한 PG업체의 결제·정산 서비스를 고도화한 후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 간편결제)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