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플랫폼 속초' 시대를 설계한다
[기고] '플랫폼 속초' 시대를 설계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21.09.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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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전 속초시장
 

현대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빠르게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주식시장에 버금 갈 규모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을 하고, 핀테크 금융이 기존 금융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과 의료등 일상생활에 각종 스마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VR(가상현실)기기로 시공간을 초월해 안방에서 마치 세계 유명 관광지에 가서 직접 사이클을 타는 듯 한 실감을 느끼며 운동을 즐기기도 한다.

속초시의 경우도 관내 일부 유명 음식점은 로봇이 주문을 받고 배달을 해주는 등, 이미 4차 산업의 물결에 발 빠르게 적응 하고 있다. 사실 속초는 이미 5년 전에 4차 산업혁명의 파워를 어마어마하게 직접적으로 실감한 바 있다. 당시 포켓몬고라 하는 AR(증강현실)게임이 대한민국 에서는 유일하게 속초지역에 서비스 되면서 전국의 게이머들은 물론 외국인 게이머들까지 속초를 방문했고, 이러한 광풍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 언론사들은 기본이고 CNN, WSJ, NHK, 알자지라 등 세계적인 언론사 뉴스 화면을 통해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속초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속초는 인구 규모로만 보면 8만3천, 면적으로 보면 가용 면적 60㎢ 인 강원도 동해안의 작은 도시 지만, 속초는 설악산 국립공원과 태평양인 동해바다, 자연석호인 영랑호와 청초호수, 그리고 4계절 가능한 SPA(온천)가 있는 천혜의 자연관광 도시다. 또한 지리적으로는 수도권과 인접해 최고 관광객 1700만을 맞이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 메김 하고 있다. 우리속초는 신토불이 신선한 먹거리로 대표하는 속초관광수산시장, 환경적 측면에서는 설악산과 미시령이 서쪽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깨끗한 청정 도시로 대한민국의 대표 웰빙라이프를 추구할 수 있는 곳이다.

속초는 천혜의 자연환경 만 으로도 가치가 매우 크지만, 4차 산업혁명과 결합되면 기존가치에 더해 새로운 여러 분야에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 한다.

속초는 4차 산업의 눈으로 보면 연간 1700만 방문자(접속자)를 가진 거대한 플랫폼이며, 8만3000 속초시민은 이 플랫폼의 시삽(System Operator 운영자)들 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 속초는 방문자들에게 산과 바다 그리고 먹거리와 환경을 선사함과 더불어 그들에게 또 다른 만족을 줄 수 있다. 플랫폼은 단순히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방문자들로 해금 다양한 영역의 주인공 역할을 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속초시가 플랫폼이 된다면 4차 산업기술과 결합해 1700만 방문자들이 주도적 으로관련 콘텐츠를 창조하게 할 수 있어 단순히 먹고 보는 관광지에서 즐기고 체험하고 창조하는 관광지로 발돋음 하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와 온천, 쾌적한 환경 속에서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천혜의 조건을 갖춘 우리 속초가 4차 산업기술을 융합해 속초 플랫폼 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단순 관광 뿐 아니라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를 생산하는 첨단 미디어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집단 지성은 메타버스 속초도 탄생하게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으로서 속초는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 속초를 찾게 만들고, 첨단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균형 발전도 이루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발휘하고, 속초를 세계에 알리는데 직접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속초시장 재직 시 경험한 바로는 저 멀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지금 나이지리아 국영 TV에 속초시 와 속초시장 인터뷰가 방송되고 있다”고, 무엇을 의미 합니까? 속초시의 명성을 저 멀리 아프리카 오지까지 알렸던 것은 판에 박힌 행정의 홍보자료가 아닌 “포켓몬고” 라는 4차산업 콘텐츠와 알자지라 방송국의 결합 이었다.

지난 2016년 7월 동서고속철도 국가재정확정을 이룩한 속초시민 여러분의 염원인 조기착공과 완공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우리 속초를 찾을 것이 분명하고 그들 중 어떤 이는 이곳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게 될 것이다. 플렛폼 속초는 그들에게 취업 이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들 중 누구는 유명 웹툰 작가로, 또 누구는 파워 블로거로 그들의 콘텐츠를 통해 속초가 널리 세계에 알려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소요 시간으로 속초는 그야말로 속초옆 서울로 재탄생 돼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글로벌 플랫폼 속초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관광개발의 최 상위 계획인 제4차 관광개발기본계획(2020-2031년)의 기본방향을 수립했다. 이에 정부는 향후 10년간 사회, 기술, 환경, 경제변화에 따라 강원지역의 관광공간을 재구성 하고 사람과 수요자 중심의 관광개발을 추진 한다. 또 강원도만의 개성을 반영한 관광 콘텐츠와 자원을 특화 육성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자체 차원의 관광 분권을 체계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제 우리의 시각을 바꿔보자. 플랫폼 속초만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힐링, 치유, 명상으로 대표되는 웰니스를 얻을 수도 있다. 속초시민 모두가 플랫폼 속초의 시삽들로서 1,700만 회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반대급부로 어떤 결실을 얻어내고, 결과물을 어떻게 함께 향유할 것인지 고민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 속초' 설계도가 완성 되며 그 정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병선 전 속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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