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기니서 쿠데타…대통령 억류하고 전국 통금령(종합)
아프리카 기니서 쿠데타…대통령 억류하고 전국 통금령(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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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군 “알파 콩데 대통령 신병 확보…국민에게 정치를 맡길 것”
쿠데타를 축하하는 기니 시민들과 군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
쿠데타를 축하하는 기니 시민들과 군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서아프리카 기니의 수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알파 콩데 대통령이 기니군 정예 특수부대 병력에 억류됐다.

무장군은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전국에 통금령을 내리고 “국민에게 정치를 맡길 것”이라며 과도정부 구성방침을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발생하고, 수도 중심가 곳곳에서 무장 군인들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마마디 둠부야는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뒤 국영TV를 통해 “더 이상 한 사람에게 정치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인 둠부야는 군부에 의한 과도정부 구성 방침을 밝히고, 6일 오전 11시 과도정부 내각회의 소집을 발표했다. 또,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전국에 통금령을 발령했다.

둠부야는 “우리는 국민에게 정치를 맡길 것”이라며 “군인의 의무는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쿠데타 세력의 집권파 장악 여부와 군 내부 지지층 확보 규모 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기니 국방부는 쿠데타 직후 대통령 경호팀과 군대가 공격자들을 제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AFP통신은 자체 입수한 영상을 통해 군인들이 콩데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또, 무장 군인들이 소파에 앉은 콩데 대통령을 가운데 놓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콩데 대통령은 지난 2010년 집권한 이후 지난해 3선 연임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을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 지지를 급속도로 상실하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쿠데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시민들은 이를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니의 쿠데타 시도를 강력 규탄하며 콩데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니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무력에 의한 정부 장악을 강력히 규탄하며, 알파 콩데 대통령의 즉시 석방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