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농지법 위반 관대했던 게 동병상련 심정 아니었길"
野 "사위 文 책임 아니라고 할 수 있나"… 이준석 "송구"
여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놓고 주말 동안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라고 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해명으로 정리가 끝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진욱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이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몰랐다고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원외 인사라 권익위 조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사회적으로 부동산 투기가 문제가 됐던 만큼 집안 부동산 소유 등을 자체 점검했어야 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농지법 위반에 유독 관대했던 것이 혹시 동병상련의 심정 때문이 아니었길 바란다"면서 "이 대표가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하며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라는 세간의 비판의 의미를 새기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자들에 대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문 강성인 신동근 의원도 SNS를 통해 "이 대표가 윤 의원 사퇴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이제 어렵게 된 것 같다"면서 "정작 이 대표 부친이 농지 투기 의심을 받게 됐으니, 윤 의원 사퇴가 처리되면 이 대표는 당대표직을 던져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사위의 이스타항공 태국지사 변칙근무 의혹 등 제기로 역공에 펼쳤다.
홍준표 후보는 SNS에서 "이 대표가 18세 유학 시절에 있었다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여부는 이 대표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그걸 두고 공격하는 여당은 참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문 대통령 사위가 이스타항공 태국지사에서 변칙 근무하는 문제는 통제 가능한 문 대통령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며 "나는 여당 정치인 중 부친의 친일 행적 논란이 있을 때 그 정치인들을 비난한 적 없다. 그런 걸 연좌제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민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과거 독재정권 하의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와 같은 '야당 탄압 미행부'를 자임한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 사저를 짓고 있는 그 땅의 농지법 위반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당은 왜 문 대통령 사저 건설현장의 농지법 위반은 눈 감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도 SNS에 "이마저도 내로남불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토지에 대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어물쩍 넘어가고…별 설득력도 없는 가혹한 '억까'(억지 비판) 정치 그만하길 바란다"고 했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5일 KBS1 '일요진단'에서 부친의 땅 투기 의혹에 "가족에 대해 당연히 송구스러운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가정 상황에 대해 재산 신고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독립 생계"라며 "돈을 벌고 부모님도 생계가 있어서 일반적으로 고지 거부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기에 그런 걸 파악할 기회 자체가 없었고 이번에 저도 알게 된 게 2004년 부친의 토지 매입"이라며 "2004년 1월이면 제가 만 18세로 조기 졸업해서 고등학교 2학년 이후 유학을 갔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