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계절…여야, 격돌 예고
인사청문회 계절…여야, 격돌 예고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9.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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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특위 구성…후보자들 무사히 넘길지‘촉각’
14일-민일영, 15일-최경환·주호영, 16일-임태희, 17일-이귀남
18일-김태영·백희영, 21~22일-정운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정기국회가 14일 민일영 대법관과 신임 각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여야 간 대결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9·3 개각으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대비해 야권에서는 최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정운찬 후보자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다는 각오로 본격 대비에 나섰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흠집내기를 위한 청문회가 돼선 안된다"면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 7일 여야의 합의로 이번주 국회에서는 내내 인사청문회가 이어진다.

14일에는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이어 15일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 16일에는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 17일 이귀남 법무부장관 후보자, 18일에는 김태영 국방부장관 및 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어 주말을 보낸 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이에 따라 10일에는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도 구성됐다.

특위는 의석수에 따라 한나라당 7명, 민주당 4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4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 맡았다.

이처럼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가 이뤄지면서 여당에서는 이번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넘길지 촉각이 곤두서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인사청문회 대상자들은 인사가 잘 됐고 철저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이번 인사청문회는 흠집내기를 위한 청문회가 아니고 직무를 수행할 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는 진정한 인사청문회가 되기 바란다"면서 "온갖 흠집을 내 업무를 수행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무차별적인 흠집내기를 하는 것는 원래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고 야당의 견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이 어떻게 완전무결할 수 있겠나.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조그만 결점을 꺼내 침소봉대하는 청문회는 지양돼야 할 것"이라면서 각 상임위가 철저히 인사청문회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원혜영·강봉균·이용섭·박선숙·이시종·양승조·최규식·우제창 의원 등을 위원으로 해 정 후보자에 대한 총리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이날 1차 회의를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원 의원은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직후에 밝힌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입장과 세종시를 원안대로 진행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은 초기부터 많은 국민에게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철저히 따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성 의원도 "경제학자 정운찬 후보자는 학자로서의 명성과 이름이 총리 내정까지 받게 된 아주 중요한 동기로 작동했다"며 "정 후보자가 논문이라고 말해 온 결과물들이 논문인지 녹문이지 보고자 한다.

또 학자였는지 하자였는지도 국민들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와 함께 이날 정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시 인터넷서점 예스24(YES24)의 고문직을 겸하면서 9500만원 상당을 수령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각 후보자들에 대해 철저히 검증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민노당은 홍희덕 의원과 곽정숙 의원이 각각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와 백영희 여성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노동문제에 대한 철학, 여성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의 문제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근 임 후보자의 경우에는 공무원 재직 시절 위장전입 논란이 제기됐고, 백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으로 자유선진당과 한국영양학회의 공방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역시 만만치 않은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정희 의원은 정 후보자의 4대강 살리기 강행에 대한 입장 및 감세정책, 금산분리 완화 등의 사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자질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정기국회 정상화 이후 본격적인 여야의 활동이 이어질 첫 관문인 인사청문회인 만큼 여야는 다음주 일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에도 겸직으로 인한 국가공무원법 위반 의혹 및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데 대한 의혹 등이 제기되는 등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에 이어 잇따라 논문 이중게재 의혹, 소득세 탈루 의혹 등 정 총리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주부터 벌어질 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별 무리 없이 넘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