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강민석 전 대변인 책 내용 논란에 "저자 책임"
靑, 강민석 전 대변인 책 내용 논란에 "저자 책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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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참모진에 '정치·경제할 때' 말해"
국민의힘 "총선 앞두고 선거 개입한 것"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에서 열린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에서 열린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쓴 책 내용을 두고 야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전적으로 저자가 썼고 저자의 책임"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오후 강 전 대변인 책 내용 중 문 대통령이 '지금은 정치·경제를 할 때'라고 말한 대목을 두고 야당에서 '선거개입 소지가 다분하다'는 식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릴 사안이 없다"며 이렇게 애둘렀다.

강 전 대변인 회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 전 참모진을 향해 "지금은 정치·경제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3월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권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이 한창이던 때"라며 "대통령의 '정치·경제' 주문은 선거 승리를 위해 현금을 살포하란 말과 다름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가재정을 악용한 선거개입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5년 내내 경제를 한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를 했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정치·경제를 했으니 민생·경제가 이 지경"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강 전 대변인의 책 출간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 비판적 목소리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말하자 "우리도 최근에 책 출간 사실을 인지했고, 내용과 관련해선 전적으로 저자가 작성을 한 것이라 관련된 질문도 저자가 답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청와대 관계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에 반발해 10월 총파업 강행 의사를 밝힌 데엔 "보건의료노조와 (정부가) 극적인 타결을 본 것처럼 양자 간 활발히 협상을 해서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 정부·청와대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또 '임기 초부터 노사정 대화에 주력했는데, 임기 말인 현 시점에서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은 듯하다' 지적한 것을 두고는 "노사정 간 원만한 협의와 합의는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의지를 말씀드리는 것으로 답을 갈음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총선 직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근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입장과, 법무부를 통한 감찰 여부를 묻자 "청와대에서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오는 3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만나는 일정은 정해졌는지에 대해선 "여야정 상설협의체나 어떤 다른 계기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와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완화하는 종부세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진보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데에는 "이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국민 등 여러 목소리가 있고, 정부는 그 사이에서 최적점을 찾으려 노력해왔다"며 "국회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으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인 만큼 청와대가 이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그리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