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극적타결' 노조 "투쟁 멈추지 않겠다 언제든 파업 카드"
'HMM 극적타결' 노조 "투쟁 멈추지 않겠다 언제든 파업 카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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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정상화 TF 구성 합의…'성과급 제도 마련' 노력 강조
HMM 노동조합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HMM 육상, 해상노조 공동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전정근 HMM 해원노조(선원노조) 위원장, 김진만 HMM 육상노조(사무직 노조) 위원장,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위원장, 김두영 전국해운노조협의회 의장. [사진=이성은 기자]
HMM 노동조합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HMM 육상, 해상노조 공동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전정근 HMM 해원노조(선원노조) 위원장, 김진만 HMM 육상노조(사무직 노조) 위원장,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위원장, 김두영 전국해운노조협의회 의장. [사진=이성은 기자]

HMM 육·해원노동조합은 노사 임금 협상 합의안에 최종 서명한 뒤 “노사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이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경고다.

노조는 2일 오전 “지금은 양보한다"며 노사 임금 협상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어 노조는 바로 열린 ‘HMM 육·해상 노조 공동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3년간 임금정상화를 해 달라고 요청해 임금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노사가 같이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HMM 노사는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협의 끝에 노조와 임금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임금인상 7.9%(내년 1월1일부 소급 적용) △격려금과 생산성 장려금 650% 연내 지급 등이 담겼다.

특히 노사는 공동으로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임금 경쟁력 회복과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합의안에) ‘3년간 임금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성과급 등을 만들자’는 문장 한 줄 넣는데 9시간이 걸렸다”며 “TF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갈지 협의를 하진 못했지만 노조가 생각하는 임금정상화는 회사 규모나 영업이익에 걸맞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HMM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9067억원, 영업이익 1조38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올해 1분기 1조193억원을 넘어섰다.

HMM은 지난 2012년부터 영업이익 적자로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복지를 축소해오다 2016년부터 공적자금 투입 이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됐다. 노조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6조원 이상을 예상한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컨테이너 물류회사라고 하면 그에 걸맞은 임금수준이 정상화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금정상화가 3년 동안 이뤄지길 우리는 희망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 마련을 앞으로 임금정상화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성과급 제도 자체가 없었지만 TF에서 마련하는 안과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제도를 마련해 임금정상화의 기틀을 닦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조는 “지금은 투쟁을 잠시 중단한 것”이라며 “만약 사측이 오늘만 넘기려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는 다시 투쟁에 나설 것이며 다음에는 우리가 쉽게 중단하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