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車용 전지공장 착공
삼성SDI, 전기車용 전지공장 착공
  • 김준성 기자
  • 승인 2009.09.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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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5000억 투입, 2차전지 양산공장 건립
울산공장 ‘차세대 에너지 클러스터’로 구축 ‘박차’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울산사업장에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양산공장을 세운다.

2020년 20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오는 2015년까지 투자액이 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을 ‘차세대 에너지 클러스터’로 구축, 친환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지난 10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SB리모티브의 전기자동차용 전지 양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번 울산사업장에 지어질 차세대 자동차용 전지공장에서는 오는 2011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용 전지와 전기자동차(EV)용 전지를 생산한다.

SB리모티브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배터리 시스템을 집중 육성, 2015년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는 등 친환경 자동차용 에너지 산업의 선두주자가 된다는 방침이다.

박영우 SB리모티브 대표는 “기공식을 기점으로 SB리모티브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고효율의 양산 기술 확보를 통해 차세대 자동차용 전지의 리더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순택 삼성SDI 사장과 박영우 SB리모티브 대표 외에 한승수 국무총리, 박맹우 울산시장, 볼프-헤닝 샤이더(Wolf-Henning Scheider) 보쉬 사장 등 각계 인사들과 임직원을 포함한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SDI는 이날 기공식에서 SB리모티브 양산공장의 완공과 동시에 삼성SDI의 울산사업장을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키운다는 ‘차세대 에너지 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과거 우리나라 브라운관 산업의 기반이 되었던 곳이다.

삼성SDI가 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자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역사의 본고장인 것. 삼성SDI는 이런 울산사업장을 향후 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울산사업장은 전기자동차용 전지 뿐만 아니라 향후 소형 2차전지, 대용량 스토리지, 연료전지 사업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 거점으로 활용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울산사업장에 소재, 부품, 설비업체 등 협력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육성해 오는 2020년까지 울산지역에서만 약 2700개가 넘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울산사업장을 삼성SDI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제2거점으로 선언하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국가의 녹색성장 정책에 선도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 현재 디바이스 중심인 에너지 사업을 향후 에너지 시스템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