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이커머스…카카오도 지배력 내세워 시장 정조준
'점입가경' 이커머스…카카오도 지배력 내세워 시장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8.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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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커머스, 9월1일부터 카카오 독립부문으로 흡수합병·운영
11번가, 아마존 스토어 오픈…신세계·이베이, GS·요기요 시너지
(왼쪽부터)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와 쇼핑라이브, 11번가의 아마존 무료배송 이벤트 안내와 아마존 페이지[이미지=각 애플리케이션 캡쳐]
(왼쪽부터)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와 쇼핑라이브, 11번가의 아마존 무료배송 이벤트 안내와 아마존 페이지[이미지=각 애플리케이션 캡쳐]

카카오의 커머스 확대전략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앞서 아마존은 11번가와 손을 잡고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쿠팡은 물론 이베이를 품은 신세계, GS샵을 흡수하고 요기요를 안은 GS리테일과의 시장 쟁탈전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들은 시장 내 세력 확장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9월1일부터 카카오의 자회사가 아닌 카카오 내 별도조직(CIC, 독립부문)으로 운영된다.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지 약 3년 만에 카카오로 돌아왔다.

다만 흡수합병 돼도 카카오커머스의 사업영역·조직·인력 등에선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커머스 부문의 대표직도 현 홍은택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업계는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 흡수합병이 커머스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카카오톡의 커머스 기능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채널 내 온라인 상점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카카오점(店)’이 주력사업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는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8월31일 아마존 미국(US)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했다. 취급 상품은 가전·디지털·컴퓨터·주방용품·패션·잡화·화장품·도서 등 수천만개에 이른다.

11번가는 앱 홈화면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거나 하단의 아마존 로고를 누르면 아마존의 다양한 추천 상품과 실시간으로 판매되는 구매상품 리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SK텔레콤의 ‘우주패스’에 가입 시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노하우와 아마존의 풍부한 글로벌 리테일 경험을 결합해 국내 해외직구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11번가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통합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 6월24일 이베이 본사(UK)로부터 이베이코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하기로 합의(LETTER AGREEMENT)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최근 개최된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회의에 등장했다. 강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역사·비전·목표 등을 공유하며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가 만들 미래가 밝다.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한국은행이 외국환거래 신고를 수리하는 대로 지분 거래계약(PURCHASE AGREEMENT)을 체결하고 이후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베이코리아와의 기업결합승인 신청서도 제출했으며, 현재 공정위 기업결합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신세계는 이와 함께 SSG닷컴의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SSG닷컴은 8월13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앞서 GS리테일은 7월1일자로 GS샵을 흡수합병한 데 이어, 8월13일 컨소시엄을 통해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DHK)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추가 증자를 포함한 총 1조원의 인수금액 중 GS리테일의 투자금은 3000억원이다.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매각대금 납입을 완료하고 조직 정비, 구체적인 사업 전략 수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이번 요기요 인수로 가장 넓은 지역 범위에서 가장 빠른 배달을 구현해 퀵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로 등극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몰·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 사업의 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유통기업들의 생존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