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올해 테이퍼링 적절할 듯, 금리 인상은 다른 문제"
파월 "올해 테이퍼링 적절할 듯, 금리 인상은 다른 문제"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8.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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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관리 가능성, 노동은 아직 모호한 상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실시 시기에 대한 자기 의견을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실시 시기에 대한 자기 의견을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27일 오전 10시(이하 모두 미국 뉴욕 현지시간) 시작된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의 전제로 거론됐던) '상당한 추가 진전' 조건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충족됐다. 또 최대 고용 목표에서도 명확한 진전이 있다"고 설명하고 "이렇게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과 같이 올해 자산 구매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발언은 모호하다. 로이터가 '테이퍼링에 관한 몇 가지 힌트 언급', CNBC가 '연내 테이퍼링, 금리 인상까지는 갈 길 멀어'로 소개한 것처럼 명시적으로 시기를 못 박는 등의 조치는 없었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파월 의장이 올해 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대부분 참여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다른 이들의 발언을 '소개하는 데 그친' 문구가 삽입된 데서는 한 걸음 더 나갔다. 

테이퍼링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몇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지연 요인으로 꼽혀 온 델타 변이는 "단기 위험"이라고 말했다. 정책 방향을 좌우할 만한 커다란 위험은 아니란 뜻이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문제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지금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일시적인 것 같다"면서,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만들 임금 인상의 증거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 지표도 개선 중이라고 CNBC는 함께 소개했다. 7월 실업 지수는 5.4%로, 2020년 4월의 14.8%에 비해서는 확연히 하락했지만 팬데믹 이전 상황에 비해서는 민감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지만, 고용시장은 아직 금리 인상을 지지할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핵심이 있다. 결국 노동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플레이션 관리 가능성만 자신하기 어렵다는 고심으로 풀이된다.

결국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 신호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분명히 차단했다. 그는 "테이퍼링의 타이밍과 속도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직접적 신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은 (테이퍼링과) 다르고 훨씬 더 엄격한 테스트 항목을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27일 오전 11시5분 3만5446.73(0.66% 상승)을 기록 중이다. 강보합세로 출발한 S&P 500 지수는 4504.36으로 0.77%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