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스팩 투자 유의 당부…"합병 성공률 64%"
금감원, 스팩 투자 유의 당부…"합병 성공률 64%"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8.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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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시 공모가 내외 반환…투자원금보다 적을 수 있어
금융감독원이 12일부터 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문자가 기승을 부린다며 13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DB)

금융감독원이 최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진 데 따라,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안내한다고 26일 밝혔다. 

스팩은 타 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공모 상장하는 명목회사다. 유망 비상장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상장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합병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제공하지만 주주 배당은 기대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은 합병 대상법인을 물색하는 것 외에 다른 영업활동을 할 수 없다"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스팩 기업공개(IPO)는 1949억원(13건)으로 전년 동기(1018억원) 대비 91.5% 증가했다. 또 스팩 기업공개(IPO) 시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률 또한 평균 169.4대 1로 전년(2.82대 1) 대비 크게 높아졌다.

올해 합병을 완료한 스팩은 7개사, 상장폐지된 SPAC은 4개사로 전년 동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지난 25일 기준 주식시장에 상장된 스팩은 55개사이며, 이 중 39개사의 주가는 2000~2500원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스팩은 공모 상장 후 3년 내로 합병을 완료하지 않으면 해산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합병 성공률은 63.9%로, 모든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고 해산하는 경우, 투자자는 공모가액 내외의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스팩에 투자했다면, 스팩 해산시 돌려받는 금액은 투자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 

금감원은 스팩 공모주 청약 전 반드시 증권신고서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이 IPO 및 합병 전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는 투자위험요소 등이 충실히 기재돼 있다"며 "합병 비율과 신주 배정,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에 대해서도 기재하고 있으므로 투자 판단 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