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바루’는 환경이 중요하니까 환경 친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르짖지 않는다.
친환경적인 실천이 지니고 있는 틈과 아이러니를 들여다보면서 친환경적 삶의 깊이를 풍부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뉴욕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지은이 덕 파인은 뉴멕시코 촌구석의 외딴 농장에 정착해 환경 친화적인 삶을 실험한다.
석유를 쓰지 않기 위해 일제 승용차인 ‘스바루’를 버리고 우락부락한 포드 트럭을 구입해 식용유로 굴러갈 수 있도록 개조한다.
죽고 못 사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기 위해 염소를 기르는 등 갖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이 와중에도 저자는 저널리스트답게 환경과 생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녹여낸다.
그렇다고 인터넷 비디오 대여서비스, 무선 e-메일, i팟 등 디지털 시대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버릴 수 없는 문명의 혜택과 환경 친화적 삶 사이의 고민에서 새로운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파인의 실험은 한 권의 책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뉴멕시코의 펑키 뷰트 목장에서 염소, 코요테와 더불어 살며 그곳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의 소식의 궁금하다면 www.dougfine.com
김선형 옮김, 252쪽, 1만2000원,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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