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세한 이커머스…"네이버·쿠팡·신세계 건재할 것"
아마존 가세한 이커머스…"네이버·쿠팡·신세계 건재할 것"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8.26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번가, 8월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편의성↑
"제한적인 해외직구…선두기업, 빠른 배송 내세워 방어"
이상호 11번가 사장이 지난 25일 진행된 SKT 온라인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이미지=11번가]
이상호 11번가 사장이 지난 25일 진행된 SKT 온라인 간담회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이미지=11번가]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을 잡고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지만 네이버·쿠팡·신세계 ‘3강 구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 간 상품·서비스 다양성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해외직구(소비자가 해외 사이트 등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 시장이 제한적일 뿐더러 선두기업이 빠른 배송을 내세워 충성고객 이탈을 방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의 충성고객 확보 경쟁은 심화한다.

11번가는 오는 8월31일 아마존 직매입(아마존 리테일) 상품을 라인업으로 구성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다. 아마존이 로컬 사업자와 협업해 글로벌 스토어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상품 수는 디지털·패션·뷰티·리빙·도서 등 수천만개다. 11번가는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 16만개 이상을 선별한 ‘특별 셀렉션’을 마련해 별도 운영한다.

11번가는 △주문 편의성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아마존 전담 고객센터 운영 등을 글로벌 스토어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11번가는 아마존 판매 상품이지만 11번가 쇼핑환경을 그대로 제공해 검색·주문·결제 등이 용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는 해외직구 시 부담됐던 배송비도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8월31일 론칭하는 새 구독 상품 ‘우주패스’에 가입하면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배송비가 무료다.

해외직구를 이용할 때 걸림돌이었던 반품·환불 등에 대한 문의도 아마존 전담 고객센터나 11번가 고객센터에서 해결하면 된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11번가가 아마존을 등에 업어도 선두그룹 합류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존과 SKT, 11번가의 합종연횡이 네이버·쿠팡·신세계연합(이베이+SSG닷컴)으로 구축된 3강 구도를 깰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구독을 통한 무제한 무료배송이 장점이긴 하나 명품은 유럽, 생활용품·건강기능식품은 미국 등 이미 해외직구가 세분화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도 대안이 많이 생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마존의 팬층이 워낙 두터워 편의성 부분에서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겠지만, 직구사업의 승패는 판매 프로세스보다 반품·교환 등의 서비스가 가른다”며 “이를 확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해도 해외직구는 별도 시장이기 때문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빠른 배송으로 경쟁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특성, 할인행사 시 등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직구 이용 빈도 등을 감안하면 파급력이 클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11번가는 아마존 상품을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단기간의 거래액을 늘리는 데 목표를 두지 않았다”며 “아마존 스토어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과 쇼핑경험을 그대로 제공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