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세 무섭다… 4차 대유행 '게임 체인저' 지목
'델타 변이' 확산세 무섭다… 4차 대유행 '게임 체인저' 지목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8.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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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당일 기존 바이러스 대비 300배 이상 바이러스 검출
미국 등 백신선도국 ‘위드 코로나’ 체계 전환 변수 작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진자 증상 발현 시 바이러스 검출량 역시 기존 감염자의 300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기화 되고 있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5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509명)보다 646명이나 늘면서 지난 20일(2050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치솟았다.

이날 확진자 2155명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한 지난 11일(2221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2000명대 확진자 자체는 19일(2152명)과 20일(2050명)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1명)부터 50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산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꼽고 있다.

‘게임 체인저’는 어떤 일에서 흐름을 뒤바꿔 놓을 만한 사건을 말한다.

그 만큼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델타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2배 이상 강한 전파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 방역당국의 분석 결과 코로나19 증상 당일 델타 변이 확진자가 기존 환자 대비 약 300배 이상 바이러스 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확진자의 경우 증상발현 초기 높은 바이러스 양을 보여 추가 감염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질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델타 변이는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집단면역 달성에 근접했던 백신 선도국들이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선회하게 할 정도로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나라들은 높은 코로나19 백신접종률로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던 목표가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전염성으로 인해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아직 시기상조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9월 말 또는 10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 체계로의 전환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중앙방역대책본부 검사분석팀장은 “4차 유행의 중심인 델타 변이의 경우 2·3차 유행을 주도했던 바이러스보다 발병 초기 최대 20배 많은 바이러스양을 배출했다”며 “특히 발병 당일의 경우 1차 유행 당시 바이러스에 비해 300배가량 많은 바이러스 배출량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높은 바이러스 배출량으로 인해 델타 변이는 세계적인 유행을 보다 빈번하게 일으키고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이는 발병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