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곳곳에 실개천 흐른다"
"남산 곳곳에 실개천 흐른다"
  • 김용만기자
  • 승인 2009.09.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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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물이 흐르는 남산만들기'사업 추진

내년 봄이면 물줄기 하나 없는 메마른 남산 곳곳에 깨끗하고 맑은 실개천이 흐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총 사업비 188억원을 투입해 남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물이 흐르는 남산만들기' 사업을 펼친다고 8일 밝혔다.
과거 남산에는 맑은 물이 흘렀지만 지금은 대규모 터널건설과 주변 지역의 개발 등으로 계곡수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남산에서는 더 이상 물줄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시는 실개천 조성을 위해 우선 남산 한옥마을과 필동에 설치돼 있는 홍수방지용 빗물저류조의 빗물과 계곡수 등을 활용해 산책로를 따라 물이 흐르는 자연형 실개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실개천은 한옥마을~북측 산책로 1.1㎞, 장충지구~북측 산책로 1.5㎞ 등 총 2.6㎞ 길이로 조성된다.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는 옛날 자연형 계곡으로 정비해 물길을 복원한다.
실개천의 수질은 물놀이가 가능하도록 계곡수, 빗물, 지하철 지하수를 여과, 살균시켜 하루100톤의 물을 공급하고, 용수는 계곡수와 빗물을 주 용수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메마르지 않도록 간헐적으로 지하철에서 발생되는 유출 지하수를 보조용수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실개천 조성을 위해 지난달 실시설계를 마쳤으며, 이달말에는 사업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봄에는 완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물길 복원과 함께 과거 남산에 살았던 새와 곤충, 세모고랭이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다시 살 수 있도록 생태계 환경도 복원하기로 했다.
또 남산에 사계절 매번 다른 매력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산책로를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가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거 남산에서 가장 물이 풍부하게 흘렀던 남산청사 뒤편 계곡에는 큰 연못을 만들고, 남산의 역사 문화유산인 장충단공원과 삼일운동기념탑, 류관순 동상 등 역사 기념공원 주변도 새 단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산의 야간경관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은은한 조명으로 교체하고 고, 거북이 마라톤과 남산 조명축제 등 시민들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내년 봄이면 남산 실개천을 따라 냇물에 시민들이 발도 담그며 도심 속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산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심 속 거대 생태공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