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CEO주가] 이재용 UP & 정의선 DOWN
[송창범의 CEO주가] 이재용 UP & 정의선 DOWN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17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출소하자 바로 경영 챙기기 ‘모드’…보답 보따리 ‘가동’
현대차 정의선 회장- 양궁후원 ‘빛’, 장남 음주사고로 ‘훼손’…공식사과 나올까

기업은 CEO(최고경영자)의 능력과 이미지에 따라 완전 달라진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처럼 위기 시엔 리더의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CEO의 결정하나로 기업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는 <송창범의 CEO주가> 코너를 마련, 한주간의 이슈 CEO를 조명하기로 했다. 지난주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은 CEO를 평가하고 이번주 행보를 관측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며 경제적 기대감을 높이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림픽 양궁 후원으로 올라간 이미지가 장남의 음주 운전 한방으로 하루아침 추락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1,2위 기업의 재계 총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8월 2주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인 지난 13일 옥중에서 풀려났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장남 정모씨가 자신의 차량인 ‘현대차 제네시스 GV80’을 만취 상태에서 몰다가 사고를 낸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곤욕입니다.

◆‘UP’ 이재용- ‘투자‧M&A‧백신’, 3가지 동시 행보

이재용 부회장은 경제계의 강한 응원을 받으며 가석방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익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고 지난 9일 가석방을 확정지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경제상황 고려차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부응하듯 출소 직후 즉각 삼성전자 서초사옥부터 찾았습니다. 가석방에 보답하기 위한 행보로 경영현황을 보고받고 사업전략을 가다듬는 시간으로 첫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가석방이 결정(9일)된 직후 10일 청소년 자립준비센터 지원, 11일 사내식당 급식 업체 공개입찰, 12일 노사 단체협약 등을 잇달아 실행, 달라진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가석방 이후 첫 주가 될 이 부회장도 직접 보답 보따리를 풀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 반도체공장의 20조원 ‘투자’ 결정과 2017년 이후 멈춰선 ‘인수합병(M&A)’ 전략, 그리고 정치권에서 요구한 ‘백신 역할론’까지 동시에 3가지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가석방으로 해외출장시 제한을 받는 점과 오는 19일 진행될 ‘삼성 부당합병’ 재판은 경제활동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DOWN’ 정의선- 자녀 중대과실 음주운전 ‘파장’

정의선 회장은 올림픽 양궁 후원으로 빛났던 이미지가 자녀의 사회적 파장급 잘못으로 오히려 훼손됐습니다. 정 회장이 경영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도교까지 가 응원하는 사이 장남 정모씨는 지난달 24일 아버지 차량인 ‘현대차 제네시스 GV80’를 타고 음주운전 사고를 냈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64% 만취상태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 커졌습니다.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사의 총수 자녀라는 점에서 이버지인 정 회장의 명성에도 흠집이 난 것입니다. 특히 정주영-정몽구-정의선을 이을 4세라는 점에서 현대차 미래 이미지는 물론 좋지 못한 일로 사고가 난 제니시스 이미지까지 모두 동반 추락될 우려입니다.

인명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은 용서받지 못할 중대과실로 여겨집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점으로 감염병 예방법 위반까지 의심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됐을 뿐이다. 자식의 잘못은 곧 부모의 잘못으로 이어지는 만큼 정 회장이 공식사과를 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난 16일은 정 회장의 할머니 고(故) 변중석 여사(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 14주기로 더욱 고개를 숙여야 했을 것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kja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