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검승부] 1조 넘은 샐러드 시장…SPC-동원 전문점 맞대결
[찐검승부] 1조 넘은 샐러드 시장…SPC-동원 전문점 맞대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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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인더가든' 조기 안착…편의점·이커머스 판로 다각화
'크리스피 프레시' 계열사 강점 활용, 매장 수 확장 속도

‘찐’이 대세다. ‘찐’은 사전적 의미로 ‘진짜’의 줄임말이다. 신아일보는 ‘찐’을 활용해 모든 라이벌 제품과 서비스에서 진짜 승자를 가려보기로 했다. 매주 ‘찐검승부’ 코너를 마련, 독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SPC의 피그인더가든(좌)과 동원 크리스피 프레시(우) 매장. [사진=각 사]
SPC의 피그인더가든(좌)과 동원 크리스피 프레시(우) 매장. [사진=각 사]

SPC와 동원은 샐러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프리미엄 전문점을 앞세운 선점경쟁이 한창이다. 

‘피그인더가든’으로 일찍부터 샐러드 전문점 시장에 진출한 SPC는 꾸준한 인지도와 함께 판로 다각화를 꾀하며 대표 프리미엄 샐러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동원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크리스피 프레시’를 앞세워 7호점 출점을 앞두며 피그인더가든을 맹추격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샐러드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국내 신선편이 과일·채소시장’ 규모는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 등으로 2010년 이후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1조136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SPC와 동원홈푸드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저마다 특색 있는 프리미엄 전문점을 출점하며 샐러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원은 특히 9월 광화문에 크리스피 프레시 매장을 선보이면서 같은 지역의 피그인더가든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피그인더가든, 올 상반기 매출 172% 성장

SPC의 피그인더가든은 2017년 1호점인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강남점과 코엑스점, 판교점에 이어 지난해 12월 5호점 광화문점까지 출점하며 샐러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피그인더가든은 샐러드도 식사처럼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건강한 포만감’을 표현한 것으로, 고품질의 샐러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파인 캐주얼 샐러드를 지향한다.

주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보울 샐러드(Bowl Salad)’와 그릴 메뉴·스쿱 샐러드 2가지를 골라 구성하는 ‘플레이트(Plate)’다. 토핑과 드레싱을 선택해 취향대로 즐기는 맞춤형 ‘나만의 샐러드’는 비건(Vegan, 채식주의)과 다이어트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키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또, 4종의 그릴 미트와 6가지 스쿱 샐러드를 조합한 플레이트 샐러드는 든든한 한 끼 식단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피그인더가든 광화문점 내부. [사진=SPC]
피그인더가든 광화문점 내부. [사진=SPC]

피그인더가든의 인기메뉴는 △호박고구마·닭가슴살 등 다양한 토핑과 타코 마요 드레싱이 어우러진 ‘파워보울’ △생연어를 주재료로 한 ‘연어 포케’ △친환경 무항생제 닭가슴살을 활용한 ‘수비드 치킨 브레스트’가 꼽힌다. 

최근엔 채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피그인더가든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했다. 

피그인더가든은 가정간편식(HMR) 전용 샐러드 완제품도 출시하며 편의점과 이(e)커머스 등 판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높은 접근성 덕분에 샐러드 완제품의 올 상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1%가량 성장했다.

SPC 관계자는 “피그인더가든은 플래그십스토어 성격의 브랜드로 빠른 확장보단 연평균 1~2개 수준으로 출점하고 있다”며 “건강한 포만감을 주는 다양한 메뉴로 샐러드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피 프레시, 후발 불구 빠른 성장세 

동원홈푸드의 크리스피 프레시는 지난해 5월 합정에 1호점을 내면서 샐러드 전문점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약 1년 2개월간 서초와 용산, 여의도에 이어 이달엔 5호점 반포 파미에스테이션점을 출점했다. 경쟁관계인 피그인더가든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뜻 그대로 ‘아삭아삭(Crispy)하게 씹히는 신선한(Fresh) 샐러드’라는 의미다. 그룹 계열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신선한 재료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 실제 동원그룹의 농업합작법인 어석이 스마트팜에서 기른 무농약 수경재배 상추 ‘청미채’, 동원산업이 어획한 참치와 노르웨이산 연어, 동원홈푸드의 소스 등을 활용하고 있다.

크리스피 프레시의 샐러드 연출 모습. [사진=동원홈푸드]
크리스피 프레시의 샐러드 연출 모습. [사진=동원홈푸드]

주 메뉴는 △청미채를 주재료로 참치·연어 등 수산물을 푸짐하게 채운 하와이식 샐러드 ‘포케’ △육류를 곁들인 ‘플레이트’ △아보카도와 곡물을 함께 섞어먹는 ‘볼 샐러드’다. 이중 비프 플레이트와 연어포케, 아보카도 슈퍼볼이 인기메뉴다. 최근엔 여름시즌에 맞춰 메밀면과 와사비 소스로 만든 ‘누들볼’을 내놓아 2030 MZ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1호점 합정점부터 4호점 여의도파크원점까지 각 매장 매출액이 오픈 대비 100%가량 성장할 정도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전분기보다 420%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원홈푸드는 이달 20일(예정) 6호점인 롯데몰 김포공항점, 9월27일엔 7호점인 광화문점을 오픈하면서 매장 수에선 피그인더가든을 앞지르게 됐다. 특히 샐러드 주 소비층인 직장인과 젊은층 비중이 높은 광화문에선 본격적인 맞대결을 앞두게 됐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국내 샐러드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판로를 적극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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