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1세대 이커머스…인터파크‧다나와 눈독들이는 유통가
저무는 1세대 이커머스…인터파크‧다나와 눈독들이는 유통가
  • 나원재 기자
  • 승인 2021.08.1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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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한계 느껴 최근 매각 결정
롯데‧카카오‧야놀자 등 10여개사 인수전 참여 예상
 

1세대 이(e)커머스 인터파크, 다나와가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인수전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속속 거론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시장은 다시 재편될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와 다나와는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세대 이커머스를 인수하는 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다나와는 지난 2000년 컴퓨터 주요 부품 가격비교 사이트로 시작해 종합 가격비교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성장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총 51.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각각 2320억원, 378억원이다.

국내 첫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인터파크는 1997년 데이콤 사내벤처로 시작해 코스닥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2008년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사세가 축소됐다. 인터파크는 현재 지분 27.71%를 보유한 이기형 회장이 최대주주다. 인터파크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나와와 인터파크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다나와는 거래액은 지난 2016년 65조6000억원에서 2018년 113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엔 161조1000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기존 PC 기반의 인터넷 쇼핑 사업 외에 모바일 쇼핑 사업을 강화해 쇼핑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을 71%(2021년 1분기 기준)까지 확대했다. 인터파크는 앞으로도 모바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각 기업은 충성고객을 바탕으로 구매 패턴 등 트랜드를 읽을 수 있는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각 기업을 품에 안는 기업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과 협업을 펼치며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현재 롯데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마지막에 인수 의지를 철회했다. 하지만 롯데는 오프라인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부문별 이커머스 조직을 롯데온과 통합하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은 필요하다.

카카오도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다. 카카오는 ‘카카오T’에서 항공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며 여행시장에 발을 들인 만큼 인수를 완료하면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야놀자와 KG그룹 등 10여개사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예비 후보자와 비밀 유지 약정을 맺고 투자설명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예비 입찰을 계획했다. 입찰에 뛰어들 기업들은 시너지효과를 두고 냉정한 배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인수전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