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논의 중심에 선 김포반도
통합 논의 중심에 선 김포반도
  • 이 심 택 기자
  • 승인 2009.09.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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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자치 단체 간 통합 추진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강경구 김포시장과 이훈국인천서구청장, 이익진계양구청장, 안덕수 강화군수 등이 회동을 갖고 통합원칙에 합의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0년대초 경기도지사로 발령받고 당시 김포군을 초도 순시한 이모지사는 청내 대회의실에서 관내 유력인사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그때 만해도 군사정권시절이었으니 전두환 정권 만큼은 아니었지만 서슬이 시퍼럴때다.

당시 지역 숙원사업이란 이유를 들어 관내 유지 몇사람이 각본에 짜여진 대로 지사가 해결 가능한 건의 및 덕담이나 몇 마디 던지고 융숭하게 식사대접을 해서 보내드리는(?) 것이 관례화 되었던 시절이었다.

이것저것 캐묻고 따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던 시절 기자가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인천 시장 재직 시 김포군 계양면을 뺏아간 장본인으로서 김포군 검단면에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경기 지사로서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물었다.

이 지사는 돌발적인 기자의 질문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잠시 망설인 후 공무원은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란 명답을 내놓았다.

기분을 망친 지사는 저녁만찬을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다.

군수와 지역유지들은 섭섭함을 기자에게 돌렸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인천 시장에 임명된 최모시장은 자신의 민선시장 당선을 위하여 김포를 인천시에 편입시킬 공작을 감행했다.

결국 끝까지 저항하는 김포군민들의 바램을 저버린채 자신의 고향인 김포를 토막냈다.

예상대로 검단면을 인천에 편입시켰다.

서울 강서구, 양천구 일대 부천 오정구 및 인천 계양, 검단 등 지난 김포의 역사는 능력있고 힘있는 몇몇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의 손바닥에서 김포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각난 슬픈 역사의 산물이다.

마침 정부는 내년 선거전 완료를 목표로 막대한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시군통합을 자율에 맡겼다.

강경구 김포시장은 누구보다도 김포에 아픔을 잘 아는 인사다.

비운의 이 땅에 태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의 논리로 조각 난 김포 반도를 김포의 수장이 된 지금 고토 회복의 기회로 삼는 것은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김포시민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