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구현모·황현식, 5G 품질위기 속 '탈통신' 실력 발휘
박정호·구현모·황현식, 5G 품질위기 속 '탈통신' 실력 발휘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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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편중없는 박정호 ‘뉴ICT’ 전략, 고른 성장…10% ‘업’
KT, ‘AI·DX’부문 매출 신장…구현모 관련 조직강화 '효과'
LGU+, 황현식 B2B신사업 '적중'…기업용솔루션 성장확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힉 LG유플러스 사장.[사진=각사]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힉 LG유플러스 사장.[사진=각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마침내 ‘탈통신’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이들은 사업 주축인 5세대(G) 이동통신 품질 논란이란 위기 속에서도 10여년간 외쳐온 ‘탈통신’ 신사업으로 기분 좋은 성적표로 만들어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각각 매출 4조8183억원, 6조276억원, 3조3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6%,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3966원, KT가 4758억원, LG유플러스가 2684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10.8%, 38.5%, 12% 증가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통3사 사장들은 모두 통신사업에서 5G 품질 지적을 받았지만 비통신 사업에선 이미지를 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용요금과 속도, 서비스 품질 등에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됐음에도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커머스, 보안 등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에서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의 ‘뉴ICT’ 사업이 1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뉴ICT의 3대 사업 축인 미디어‧보안‧커머스 부문은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어느 한곳에 편중하지 않고 ICT 전체 사업다각화를 이끈 박 사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디어 사업은 SK브로드밴드의 IPTV(인터넷TV) 가입자 순증 1위 달성에 힘입어 매출 1조원에 30억원 부족한 성과를 올렸다. 보안 사업은 매출 14.5% 성장률로 3700억원 기록했다. ADT캡스의 합병 출범 후 첫 성적표로 합격점을 받았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의 신속 배송 서비스 도입이 효과를 보면서 매출 9.6% 성장, 2110억을 기록했다.

KT도 구현모 사장이 탈통신을 위해 내세운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선전하며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미디어 사업에서 IPTV는 2분기 처음으로 가입자 900만명을 넘어섰다. IPTV 매출은 4666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특히 기획 스튜디오인 KT스튜디오지니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구 사장이 강조해온 ‘DX’(디지털전환)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서비스‧AI컨택센터(AICC) 등이 이끄는 AI·DX 매출은 6.2% 증가한 1372억원을 기록했다. 구 사장이 선택한 ‘AI·DX 조직’ 강화가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B2B(기업간거래) 신사업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12.7% 증가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기업용(B2B) 솔루션 사업이 13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34.3% 성장하며 전체 실적 상승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는 황 사장이 올해 취임 후 5G를 기반으로 한 B2B 신사업에 집중한 게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황 사장은 B2B사업 중에서도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마트항만, 스마트시티, 스마트산업단지 등 스마트화 사업에 집중,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3사 사장 모두 통신사업에서 늘어난 5G 가입자에 대한 품질 불만 문제는 하반기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