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만 웃는다…항공업계, 2Q 실적 희비
대형항공사만 웃는다…항공업계, 2Q 실적 희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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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여전히 적자…트래블버블·운수권 확대에도 역부족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사진=대한항공]

국내 항공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요에 힘입어 흑자가 기대되는 반면, 여객 수요에 기대는 대부분 LCC들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내 업황 회복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상반기·2분기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인 오는 17일까지 실적을 발표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전분기 영업이익 1245억원에 이어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와 화물운임 인상은 2분기 실적 견인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화물 물동량은 83만8334톤(t)으로 전년 동기 65만633t 대비 28.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162만4731t으로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300만t 이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4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킬로그램(㎏)당 8.45달러를 기록했다. 5월에는 8.7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에는 ㎏당 7.89달러로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 최고 운임 7.73달러보다 여전히 높다.

대한항공과 함께 항공 화물 운송에 집중하는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2분기에는 1분기 영업손실 112원에서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LCC들은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LCC들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확대하고 국내선 여객수가 늘며 적자 폭이 다소 축소될 수도 있지만 국제선 운항이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여전히 힘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5월 314만명, 6월 304만명으로 두 달 연속 300만명대를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LCC들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지속하며 국제선 여객의 대안만 강구하고 있어 국제선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여객 수요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국제선 확장에 힘쓰고 있지만 연내 수요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5월30일 사이판과 트래블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 첫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백신접종을 마친 단체여행객들은 여행사를 통해 자유로운 사이판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달 트래블버블을 처음 적용한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에는 10명 미만의 여행객이 탑승하는 등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다음달 추석 연휴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짝 수요 확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지난 2∼3일 인천에서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여객 직항 항공편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여름 성수기인 6∼9월에 한해 기존 국가별 주당 2500석에서 5000석으로 2배 증대됐다. 해당 노선에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외에도 LCC 등 새로운 항공사가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 같은 계획이 내년부터 시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국제선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란바토르 노선과 관련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증대된 부분에 대해 2개 항공사 정도가 추가로 운수권을 배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