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복귀 언제…삼성 '통큰 투자'에 'M&A' 급물살 기대
이재용 경영복귀 언제…삼성 '통큰 투자'에 'M&A' 급물살 기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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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207일 만에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려됐던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과 지연됐던 삼성의 투자 및 인수합병(M&A)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8·15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을 가석방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옥중에 있는 이 부회장은 광복절(8월15일)에 앞서 13일 출소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은 사회의 감정·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총수 없는 삼성은 지지부진한 투자 등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들대비 역부족인 사업성을 보이며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번에 가석방됨에 따라 경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미뤄왔던 투자는 물론 미래 먹거리에 대한 승부수도 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경영 복귀는 광복절 직후에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나설 경우 가장 먼저 투자로 보답할 전망이다.

실제 30대 그룹 총수들의 역대급 사면 사례를 보면, 아버지 고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대그룹 총수들 대부분은 사면 직후 통 큰 투자로 국가 경제회복에 나섰다.

이 부회장도 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투자를 경영복귀 신호탄으로 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신규공장에 대한 검토를 완료하고 이 부회장의 재가만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이 부회장의 투자로 다시 활력을 찾으면 한국경제 활성화에도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서초사옥.[사진=연합]
삼성 서초사옥.[사진=연합]

이와 함께 배터리와 스마트폰 관련 대규모 투자 보따리도 풀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도 미국기업과의 합작사 설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알려진 바로는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을 예정으로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 움직일 경우 협력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올스톱 됐던 M&A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M&A가 중단됐다. 2018년부터 재판장을 오가게 되며 M&A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 경영복귀로 M&A도 재 점화돼 AI‧전장‧차량용 반도체 업체와의 접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당장 이번 주 진행될 ‘삼성 부당합병’ 재판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재판 등 또다른 재판들이 있어 부담은 안고 있다. ‘삼성 부당합병’ 재판은 당장 출소에 앞서 12일 열린다.

한편 이날 법무부는 이 부회장을 포함해 수형자 810명을 가석방키로 결정했다. 가석방심사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가석방 심사 대상자 명단을 놓고 재범 위험성, 범죄 동기 등에 대해 심사를 진행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