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박삼구‧구자홍‧최신원’ 운명의 한주 맞는다
‘이재용‧박삼구‧구자홍‧최신원’ 운명의 한주 맞는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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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9일 가석방심사위 따라 경영복귀 결판…긍정 기류
박삼구‧구자홍‧구자은- 계열사 부당지원‧일감몰아주기 심판대
최신원- SK 2인자 조대식 의장과 재판병합 본격 심리 돌입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전경.[사진=연합]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전경.[사진=연합]

‘이재용, 박삼구, 구자홍, 구자은, 최신원…’ 기업 총수들이 이번 주 운명의 한주를 맞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은 범죄 혐의로 첫 심판대에 오른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공판도 속개된다.

8일 재계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9일 가석방심사위원회에, 박삼구 전 회장과 구자홍 회장 등은 9일과 10일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최신원 회장은 12일 공판에 각각 이름을 올린다.

우선 9일은 이재용 부회장의 운명을 결정지을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열린다. 현재 구속 상태인 이 부회장은 이날 심사를 통과하면 13일 가석방된다. 심사위 재직위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미 재판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복연한 상태인 이 부회장은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요건은 충족했다.

분위기는 가석방 쪽에 무게가 실린다.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삼성의 총수 부재 리스크 극복을 위해서라도 이 부회장이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지난 5월 “삼성 최고경영자에 대한 사면은 한미 양국 최선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날 9일 법원에서는 박삼구 전 회장의 첫 재판이 열린다. 박 전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박 전 회장은 2015년 말 계열사 4곳의 자금 3300억원을 인출해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는 대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특수목적법인 금호기업(현 금호고속)에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매각하는 등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에는 구자홍 회장을 비롯해 LS 총수 일가 회장들이 줄줄이 재판을 받는다. LS 집안 가장 큰 어른인 구자홍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차기 그룹 회장으로 거론되는 구자은 LS 엠트론 회장 등이 모두 재판 대상이다. 그나마 LS그룹 현재 총수인 구자열 회장은 빠졌다. 이들이 재판에 넘겨진 혐의는 일감 몰아주기다.

이들은 2006년부터 약 14년간 전기동(동광석을 제련한 전선 원재료) 거래에 LS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이른바 '통행세'를 챙겨주는 수법으로 255억원 상당의 일감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SK그룹 가장 큰 어른인 최신원 회장의 공판이 속개된다. 최 회장은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다. 특히 최 회장과 SK의 2인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재판이 병합돼 본격 심리에 들어가는 만큼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