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택사업경기 전망, 지역 간 양극화 심화
8월 주택사업경기 전망, 지역 간 양극화 심화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8.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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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산·충남 등 여건 개선 기대감↑
전남·대구·광주 등은 부정적 인식 늘어
HBSI 전망 및 실적 추이. (자료=주산연)
HBSI 전망 및 실적 추이. (자료=주산연)

8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치가 2달째 하락을 이어갔다. 수도권과 부산, 충남 등을 중심으로 사업여건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전남과 대구, 광주 등은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는 등 지역간 주택 사업여건 격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85.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전망치 대비 6.7p 내린 것으로, 지난달부터 2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보고, 8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본다.

주산연은 전국 HBSI 전망치가 2달째 하락하면서 8월 전국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지역간 주택사업여건 격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서울과 수도권의 8월 주택사업경기 개선전망이 밝은 가운데, 지방에서는 부산(106.6)과 충남(110.5)에 대한 주택사업기대감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전, 울산, 세종, 강원은 8월 주택사업여건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고 있으나 7월 실적이 기준선보다 낮은 만큼, 향후 조정장에 대한 전략 마련을 병행하면서 주택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HBSI 전망. (자료=주산연)
지역별 HBSI 전망. (자료=주산연)

지역별로는 수도권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5.4p 상승한 108.9로 조사됐고, 지방은 5.6p 오른 93.5로 집계됐다. 전국 시도 중 전월 대비 이달 전망치가 하락한 곳은 전남(18.1p)과 대구(17.3p), 광주(8.9p), 충북(3.4p) 등 4곳이었다.

서울의 이달 전망치는 전월 대비 7.9p 오른 112.5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다시 110선을 넘겼다. 주산연은 정부의 공공정비사업과 도심복합사업, 소규모·도시재생사업 등 도심주택공급 선도사업지 선정과 서울시의 재정비사업 규제 정상화 정책기조가 유지되면서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여건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108.0)와 인천(106.2)도 이달 전망치가 전월 대비 상승하며, 기준선을 웃도는 수준을 이어갔다. 지방 광역시의 경우, 광주(95.6)과 대구(59.3)를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선을 웃돌았다. 특히, 대구는 전월 대비 17.3p 하락하며 50선으로 내려앉으며,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김덕례 실장은 "대구는 최근 신규공급에 따른 주택수요 소진과 고분양가에 기인한 미분양 증가에 따라 전국 최저 전망치를 기록하며 주택사업경기 위축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택사업자는 주택사업여건의 지역별 양극화에 대처할 수 있는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