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대표 패싱?… 엇박자 내는 윤석열·최재형
젊은 당대표 패싱?… 엇박자 내는 윤석열·최재형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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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선 경선후보 회의 참석… 윤석열 '휴가' 최재형 '투어' 불참
빅4, 전날 쪽방촌 봉사활동도 불출석… 이준석 "뭐가 중요한가" 질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준석 대표 주축의 국민의힘 행사에 당내 유력 대권주자가 불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갈등 불씨가 피어오르는 분위기다.

5일 국민의힘은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날 윤 전 총장은 이날부터 8일까지 휴가를 예고했고, 최 전 원장은 전국 민심 일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전날 쪽방촌 봉사에 이어 이번에도 행사가 반쪽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앞서 이 대표와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당 대선주자 초청 서울 용산구 쪽방촌 봉사활동 행사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핵심 대권주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행사에는 이 대표와 김태호·안상수·원희룡·윤희숙·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예비후보 등 8명만 참여해 즉석 삼계탕 제품과 생수를 배달했고, 이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 의원은 "불참 후보들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래서 원팀 경선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덧붙여 "불참 후보들은 힘들게 준비한 당 관계자에게 사과하고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당에서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단 의지로 출발한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일지 국민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도부와 주자 간 불협화음은 윤 전 총장이 두드러진다. 윤 전 총장은 당초 지난 2일 입당하기로 이 대표와 합의했지만, 돌연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갔을 때 입당하는 상황을 야기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윤 전 총장 예방 과정에서 15분을 대기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선 당원을 대폭 늘린 '젊은' 당대표와 '대장주' 신입 당원 사이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