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800억치 매입…평가이익 1260억
정의선,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800억치 매입…평가이익 1260억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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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기업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 조사 ‘1위’ 기록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자사주 매입 1위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두 기업 주식 8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평가이익만 1260억원을 올렸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500대 기업(7월1일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852명의 전·현직 대표 중 자사주를 사들인 인원은 144명이었다. 이들은 총 473만7160주를 1514억원에 사들였고 1719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조사기간 자사주를 매입한 대표이사 중 오너일가는 44명으로 전체의 30.6%를 차지했다. 오너일가의 매입 주식수는 전체의 69.1%에 해당하는 327만1041주로 집계됐다. 매입액은 1342억원으로 전체의 88.6%에 달했다. 전문경영인의 매입 주식수가 146만6119주, 매입액이 172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으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가장 활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6억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원) 등 총 88만5092주를 817억원에 매수했다. 조사대상 전체 대표이사들의 자사주 매입 현황 가운데 주식수로는 18.7%를 차지하고 매입액으로는 53.9%에 달하는 규모다.

정 회장은 자사주 매입에 따른 평가이익에서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해 126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시총 500대기업 대표이사 자사주 매수 톱20.[표=CEO스코어]
시총 500대기업 대표이사 자사주 매수 톱20.[표=CEO스코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26만3000주를 86억원에 사들여 정 회장 다음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 평가이익 또한 16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종구 파트론 회장 21만6585주(21억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21만3000주(10억원)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16만9118주(6억원)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 13만2954주(18억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장 13만1500주(11억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11만5000주(6억원)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11만3355주(13억원) 등이 자사주 매입 ‘톱10’에 들었다.

이외 10만주 이상 자사주를 사들인 대표인사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을 비롯해 윤성준 인트론바이오 사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매수 주식수 기준 상위 20명 가운데 전문경영인은 △최우형 에이피티씨 대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김규탁 한국자산신탁 부회장 △김종득 우리종금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6명이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