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 연구팀 "위험 회피도 낮은 한국인, 주택 투자에 적극적"
국토연 연구팀 "위험 회피도 낮은 한국인, 주택 투자에 적극적"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8.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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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성인 무위험자산 비중 21.6%…미국·영국보다 작아
가구특성별 위험회피도. (자료=국토연)

한국인이 주택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 중 하나가 위험 자산에 대한 낮은 회피 성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서울 거주 성인의 무위험자산 비중은 21.6%로 미국과 영국보다 작았다. 상대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국토연구원(이하 국토연) 박천규 연구위원 연구팀은 2일 주간 국토정책Brief 제827호를 통해 '주택소비자의 의사결정 구조와 주택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천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가계자산 구성 중 무위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과 함께 서울 거주 만 19~64세 성인 대상 주택구매 관련 위험 회피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국 가계자산 구성에서 '무위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24.9%와 영국 31%와 비교해 낮은 수치다. 박 연구팀은 우리나라 투자자가 해외 투자자보다 위험에 대한 회피도가 낮아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주택구매 관련 위험 회피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만 64세 이하 성인의 주택구매 관련 위험회피도는 평균 1.002다. 이 중 20대와 30대의 위험 회피도는 평균치 1을 밑돌았고, 40대 이상은 1을 웃돌았다.

박천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구의 위험 회피 성향이 낮아 위험자산이지만,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주택자산 선호 현상 나타났다"며 "특히 젊을수록 위험선호 성향이 강해 주택 등 자산시장에서 적극적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은퇴계층 세대와 젊은 층 모두의 강한 주택 추가 구매 경향이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은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거주목적수요를 줄이지만, 반대로 투자목적수요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실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값이 계속 상승할 수 있고, 그만큼 가격 하방 리스크가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주택가격이 높아지면 투자목적수요가 증가하는 수요구조로 변화된다"며 "이는 주택가격 하방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