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언론인,김대중 전 대통령 평전 `사랑해요 DJ'
현직언론인,김대중 전 대통령 평전 `사랑해요 DJ'
  • 신민아기자
  • 승인 2009.09.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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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해 온 정치인이다.

정적들이 시대의 조류에 따라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목을 죄어 왔기 때문에 DJ는 창과 방패를 한시도 내려놓을 수 없었다.

현직 언론인이 김대중 전 대통령 평전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박호재 전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3일 언론인이자 소설가 시각에서 바라본 김대중 전 대통령 평전 '사랑해요 DJ'를 발간했다.

박 국장은 김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지난 2003년 평전 원고를 의뢰받았을 당시 DJ 사후 출간을 제안했고 이번에 그 약속을 지켰다.

특히 저자는 지난 1993년 DJ의 고향인 하의도 토지투쟁사를 모티브로 장편 소설 '약속의 땅'을 펴낸 인연이 있어 더욱 뜻깊다.

그는 이 책에서 김대중에 관한 모든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갖는 사회적인 의미에서 개인적인 매력까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전부를 담았다.

박 국장은 "'김대중을 석방하라'는 80년 5월 군부독재 타도 학생 시위대가 외치던 구호중의 하나였다"며 "80년대 민주화운동에 동참한 젊은이들은 DJ와 그렇게 정치적 인연을 맺었고 그가 이끈 전선에서 숙명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회고 했다.

박 국장은 "때로는 죽도록 욕하고, 때로는 비판적 지지로 가슴을 열면서 그 전선의 상처와 영예, 그리고 아쉬움에 대한 오랜 기록을 담았다"며 "DJ는 마키아벨리에게 정치학을 강의해도 될 정도로 노회한 현실 정치인이었고 또 눈물 많은 서생이었기에 그는 우리에게 빚 졌고, 우리는 그에게 빚 졌다"고 강조했다.

또 '사랑해요 DJ'는 대통령을 지낸 성공한 정치인의 업적 기록만이 아닌 삶의 성찰의 기록이다고 자평했다.

저자인 박 국장은 지난 1981년 '한국문학'으로 등단해 1980년대 민중민족문학의 흐름에 합류했다.

장편소설 '눈뜨는 섬'과 소설집 '다시 그 거리에 서면', 윤상원 열사 평전 '들불의 초상'과 르포집 '5월의 아픔을 통일의 환희로', 예술 비평서 '유럽건축 순례' 등을 썼다.

전남매일신문과 광남일보에서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언론특보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