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주축 정권교체, 처음부터 생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주축 정권교체, 처음부터 생각했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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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본선 나가면 2번 달 수밖에 없다 생각"
"국힘 입당해서 지지 받기 위한 노력 안 할 것 아냐"
"경선 규칙, 생각해본 적 없다… 당 결정에 따를 것"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일 "정권교체를 위해선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히 (대선)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게 도리"라며 국민의힘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 있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외협력위원장 권영세 의원을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입당 의지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으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으로 지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을 통해선 "처음부터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적 없이) 다양한 국민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었는데, 한 달 동안 많은 분을 만나니 (이제는) 그런 불확실성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생각했던 나중에 하는 (경선) 참여가 아니고, 초기부터 (경선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국민께 빨리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적을 가진 신분으로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의 넓은 성원과 지지를 받기 위해 일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부각했다.

덧붙여 "그래서 8월까지 (시간을) 끄는 것 보다 내주부터 휴가도 시작이 되고, 입당을 서운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당적 갖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윤 전 총장이 다음달 2일 입당할 것이란 보도를 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를 부인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일각에선 당초 일정이 유출됨에 따라 이날 급하게 기자회견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당할 당시에는 이준석 당대표가 직접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영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이날 이 대표는 전라남도 여수를 방문한 상황이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당 지도부와는, 이 대표와는 지난 회동 후부터 (입당에 대한) 교감 같은 걸 가졌다"며 "오늘 지방 일정이 있는지 몰랐고, 입당 관련 행사 등은 다음주에 할 것"이라고 애둘렀다. 이 대표와는 충분히 교감을 갖고 입당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게 윤 전 총장 설명이다.

당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에서 결정한 것에 따르겠단 생각이 기본"이라며 "룰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외연확장이란 게 어느 시점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제가 당적이 없을 때, 분명히 (정치를) 시작할 때 궁극적으로 (대선) 본선에 나간다면 2번을 달고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외연확장이 언제까지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국민이 제일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언제 입당하느냐가 대부분이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불확실성을 정리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표명했다.

덧붙여 "제가 국민의힘 입당을 늦게 한다고 해서 이후에 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안 할 것이냐, 그게 아니다"라며 "조금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선 더이상 국민이 계속 질문하는 입당 시기·여부 등에 대해 논란을 종식시키고 본격적으로 더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회동 제안에 대해선 "거취를 어느 시점에 정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라 (안 만났었고) 이제는 저도 거취에 대한 입장 정리했기 때문에 어떤 분이 뵙자고 해도 적극 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당내 경선주자 중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것에는 "다 훌륭한 분이고,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는 국민도 계시지만,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끌어내기 위해 저도 이제 당원이 됐으니 저 스스로도 당에 외연을 넓히고, 종전에 한 것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해 변할 건 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부 반대 세력에 대해선 "결국 방법론에 있어, 시기에 문제가 있어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정권교체란 큰 과업을 하는 데 함께 손잡고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야권이 하나가 돼야 하고 제 자신이 국민의힘 초기 경선부터 참여해야 한단 생각, 그게 공정하단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늘 공정과 상식을 주장하면서 다른 대안을 생각하긴 어렵다"며 "(거취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제 더이상 입당 관련 불확실성을 갖고 가는 게, 오히려 제가 정권교체를 해나가는데 입장을 분명히 안 해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재차 피력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