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기국회 놓고 당내 ‘이견'
한나라, 정기국회 놓고 당내 ‘이견'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09.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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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국감 끝내고 10월부턴 민생법안 논의”
이윤성 “의사일정 협의 융통성있게 대응 필요”
남경필 “실직대란 정책 오판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나라당은 9월 정기국회 이틀째인 2일 내부에서도 의사일정과 관련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두되고 있는 '국정감사 시기'를 비롯 '비정규직법 관련 정규직 전환' 두 가지 문제다.

10월 국정감사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 9월에 처리하자는 한나라당내 국정감사 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다.

이 같은 의견은 특히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시작될 경우 단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상당기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기에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여 야당과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과거에도 국감 시기 때문에 여야 간 다툼이 있었기 때문에 법으로 만든 것인 만큼 법을 지키는 야당이 돼야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상수 원내대표도 “국정감사 및 조사에 대한 법률 2조에 따르면 매년 9월10일부터 2주 간 국정감사에 임한다고 돼 있다”며 원칙을 내세운 가운데 민주당의 10월 국감 요구는 재보선을 위한 흑색 선전전을 벌이기 위한 것 이라고 지적해 “9월 중에는 국감을 끝내고 10월부터는 산적한 민생법안을 논의 하는게 타당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윤성 부의장은 이 같은 의견에 “몇일 전 야당 의원들에게 ‘여당에 말을 걸어도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 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바 있다”며 “이는 (등원의) 명분을, 멍석을 깔아달라는 얘기인 것 같다”고 말해 원내지도부가 의사일정 협의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빠듯한 일정이 있는데 국회의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여야 분위기 조성에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또한 최근 비정규직법과 관련해 통계가 나오면서 야당의 정규직 전환 지원 의견을 받아들이자는 입장이 여당 내부에서 등장했다.

남경필 의원은 “노동부가 70만에서 100만 비정규직 해고대란을 주장한 바 있는데 몇몇 보도에 의하면 실제 정규직 전환률이 50%~-70%에 이르렀다는 결과가 있어 실직대란과는 거리가 있는 현실”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부는 언론에 보도된 고용실태 조사를 사실 그대로 공고할 필요가 있다” 면서 “실직대란의 정책 오판이 있었다면 솔직히 사과하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당의 대안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내비췄다.

정기국회 개회로 한마음 한뜻으로 가야할 당내에서도 일부 의견차가 생겨 이 같은 사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원내지도부에선 새로운 골칫거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