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이낙연 싸울 때 윤석열 반등… 최재형·홍준표 도약
이재명 vs 이낙연 싸울 때 윤석열 반등… 최재형·홍준표 도약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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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재명·이낙연과 가상 양자대결 격차 더 벌려… 선호도 역시 유지
이재명 "상황따라 말 바꿔" vs 이낙연 "그대로 두면 안 돼" 여전히 신경전
최재형·홍준표, 지지율 급등… 친문 지지층 집중 공략 추미애는 급락 양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왼쪽 가슴에 5·18 상징 장식이 달려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왼쪽 가슴에 5·18 상징 장식이 달려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간 네거티브(음해) 공방이 심화할 때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은 계속해서 반등·도약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격차를 더 벌리고 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2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26~27일 전국 성인 2058명 대상, 오마이뉴스 의뢰)를 보면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40.7% 대 38.0%를 기록했다. (응답률 5.6%, 표본오차 ±2.2%포인트, 신뢰수준 95%)

특히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2주 전 0.8%p에서 더 벌어진 2.7%p다. 윤 전 총장은 6월 2주차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42.3% 대 37.2%로, 오차범위 밖의 결과를 나타냈다.

(자료=리얼미터)
(자료=리얼미터)

또 야권 다른 주자들도 부상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 선호도를 보면 윤 전 총장 27.5%, 이 지사 25.5%, 이 전 대표 16.0%에 이어 최 전 원장이 5.5%, 홍 의원 4.4% 등 순이다. 친문 지지층을 집중 겨냥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1%로, 지난 조사 대비 1.1%p 떨어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각 2.0%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이런 와중에 여당은 자당 소속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네거티브 수위를 낮추기 위해 '원팀' 협약식까지 열었지만, 불과 몇 시간 후 실시한 방송토론에서 허울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사는 다음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이 전 대표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논란을 거론하며 "찬성해서 밑어붙이는 듯 행동하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죽을 때까지 말을 안 한다고 했다가 필요하면 말을 한다"며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게 문제"라고 비난했다.

또 '백제 발언' 진위와 관련해선 "지역주의를 깨자는 선의의 발언을 갖고 내가 조장했다는 식"이라며 "황당할 정도로 답답하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공격을 시작하다가 내게 그런 얘길 들은 적 없다고 주장한다"며 "늑대냐 치와와냐 두고 싸우다가 우리가 언제 뭘 봤느냐는 양상"이라고 힐난했다. 또 "도서관에서 정숙하라고 소리지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같은 날 이 전 대표도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목표는 내년의 (대선) 승리라, 서로 공방을 자제하잔 마음이지만 가짜 뉴스가 나오면 그대로 둬선 안 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공세 포문을 열어뒀다. 이 지사가 전날 토론에서 본인의 행정 추진력·실행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무능한 총리였다면 당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그렇게 높았고, 제 지지율이 높았겠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신은 '네거티브를 한 적 없다'는 정 전 총리의 경우 "백제 발언도 탄핵 문제도 정리를 해야 한다"며 "그래서 정리할 기회를 아주 점잖게 드렸는데, (두 후보가) 정리를 안 하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 불이 안 꺼질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한편 여당 지도부는 이들의 멈출 줄 모르는 공방을 애써 외면하려는 모양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어제 당사에 모든 후보를 만나 '원팀' 협약식을 시작하고 본경선에 들어갔다"며 "(후보들이) 본경선 첫 TV 토론에서 역량과 비전 중심의 원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자료=리얼미터)
(자료=리얼미터)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