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노사 '미소'…한국GM‧르노삼성 임단협 '오리무중'
현대차그룹 노사 '미소'…한국GM‧르노삼성 임단협 '오리무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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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조합원 찬반투표서 56% 찬성…기아 긍정적
한국GM, 51% 반대…르노삼성차, 재교섭 성과 못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8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후 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8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후 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별 노사 갈등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에 이어 기아가 노사타결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속도를 내는 등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GM 등 군소 업체는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합의안 조인식을 갖는다. 조인식은 지난 27일 조합원 4만2745명(투표율 88.07%)이 참여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6.36%(2만4091명)의 찬성표로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합의를 이뤘다. 지난 2019년에는 한·일 무역 분쟁 여파로,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 위기에 공감하며 이룬 성과다. 교섭 기간도 지난 5월26일 상견례 후 63일 만에 마무리하며 예년 대비 짧아졌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 사태가 이어지는 등 지속하는 위기에 노사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한국GM은 51.15%(3441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2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지난 23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 21일 부분 파업했고 노사 갈등이 커졌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450만원 일시·격려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과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크게 미치지 못해 내부 반발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은 앞으로 임단협 타결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는 수차례 파업 이후 약 4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45%의 찬성으로 결국 부결되기도 했다. 당시 파업에 따른 생산 손실은 2만5000여대였다.

아직 잠정합의안 조차 마련하지 못한 곳은 기아와 르노삼성자동차다. 

기아는 다음 달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다만 맏형 현대차가 타결을 이룬 만큼 기아도 타결 절차를 따라갈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임단협 합의를 모두 마무리하면 기아도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지난해 임단협도 끝내지 못했다. 지난 27일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GM, 르노삼성차 노조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와 같은 일을 하면서 같은 급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