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쥐고 대체육 시장 공략 시동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쥐고 대체육 시장 공략 시동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7.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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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글로벌 6조7000억원 규모 성장세
독자기술 개발 첫 제품 '돼지고기 콜드컷'
송현석 대표 "ESG 의지 담아 신사업 육성"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 돼지고기 콜드컷을 활용한 샌드위치 연출 컷.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 돼지고기 콜드컷을 활용한 샌드위치 연출 컷.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을 핵심 신사업으로 삼고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를 담은 푸드 콘텐츠”라며 “미래성장동력 차원에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육(Alternative meat)은 인공적으로 만든 고기로, 흔히 먹는 닭·돼지·소 등의 육류를 대체하는 상품이다. 최근 탄소 절감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비건(Vegan, 채식주의)과 동물복지 상품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는 2019년 5조2500억원에서 2023년 6조7000억원의 성장이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40년까지 전 세계 육류시장의 대체육 비중은 4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아직 초창기로 2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가치소비(미닝아웃, Meaning out)를 중시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28일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과 함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콜드컷(Cold cut, 슬라이스 햄)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부터 눈여겨보고 2016년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해왔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건강과 식품안전,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의 이슈가 상품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되면서 대체육 시장 진출 채비에 속도를 냈다. 

신세계푸드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베러미트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했다. 비트와 파프리카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을 냈다. 또, 마늘과 후추, 넛맥(향신료 일종) 등으로 콩단백 특유의 비릿함을 완벽히 제거했다.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베러미트를 소개하고 있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관련 영상 캡쳐]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베러미트를 소개하고 있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관련 영상 캡쳐]

신세계푸드는 “국내 대체육 시장은 소고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 육류 소비 비중이 큰 건 돼지고기란 점을 감안했다”며 “대체육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풍미와 식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슬라이스 햄의 한 종류인 콜드컷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 “콜드컷 제조에 사용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은 특허 출원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푸드는 일단 베러미트의 콜드컷을 스타벅스 샌드위치의 주재료로 공급한다. 소비자들은 29일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로 베러미트의 콜드컷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이후엔 다양한 글로벌 F&B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현석 대표는 “대체육은 비건만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베러미트는 고기를 자주 먹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며 “가축사육 시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소, 동물복지에 도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러미트를 통한 ESG 경영으로 지구환경에 기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대체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