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GDP 0.7%↑…전년 동기 대비 5.9%↑
2분기 실질GDP 0.7%↑…전년 동기 대비 5.9%↑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7.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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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및 수출 감소 있었지만, 민간소비, 정부소비 증가로 상쇄
홍남기 부총리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코로나19 재확산은 리스크"
(자료=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지출 (자료=한국은행)

2021년 2/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10년 4분기 6.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정부당국과 통화당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4.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부터 재확산한 코로나19가 하반기 우리 경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분기 GDP는 건설투자와 수출 감소가 있었지만,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크게 늘며 이를 상쇄해 플러스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모두 줄어 2.5% 감소했다. 또, 수출 역시 자동차, LCD 등 중심으로 감소해 2.0% 떨어졌다.

반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등 증가로 3.5%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크게 오른 것은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로 인해 풀이되는데, 지난 2009년 3분기 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중심으로 정부소비도 3.9% 늘어 전체 GDP 상승을 이끌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중심으로 0.6% 소폭 증가했다.

경제 활동별로 살피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은 감소 전환했고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또 농림어업은 재배업 중심으로 13.6%,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 감소로 1.2%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에서는 전기업 감소로 3.5%, 건설업은 토목건설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운수업과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7%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5.9% 성장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1.5% 성장을 기록한 뒤 2분기 -2.6%, 3분기 -1.0%, 4분기 -1.1% 등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어 지난 1분기 1.9%로 플러스 전환하고 2분기 5.9%로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한은이 지난 5월27일 수정한 성장률 전망치(3.0%→4.0%) 달성에도 한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한은과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다만, 6월 말부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돼 하반기 GDP 성장률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제국장은 "1분기 전기비 1.7%, 2분기 0.7% 성장률은 당초 전망과 부합하게 가고 있다. 1, 2분기 합쳐서 보면 한은이 당초 전망한 상반기 전망치 3.7%보다 더 높은 3.9% 수준이다. 다만 4차 대유행 영향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향후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집행이 예상되는 2차 추경에 따른 국민지원금 지급이 민간 소비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박 국장은 "1차 추경이 14조9000억원이고 소상공인 피해 지원금이 2분기 상당폭 집행됐다. 1차 추경으로 성장률이 0.1~0.2%p 높아졌을 것"이라며 "2차 추경은 34조9000억원으로 1차 때보다 추경 금액이 2.3배 많으므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이보다 클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홍 부총리는 "2분기 우리 경제가 정부와 주요 전망기관들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하고 "올해 4% 이상 성장경로를 이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탄탄한 경기회복 흐름과 큰 폭의 내수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1분기 경제 규모 10위권 내 8개 선진국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2분기까지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4차 확산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가 우리 경제 리스크로 떠올랐다"며 "강화된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이 당분간 예상되는 만큼 하루하루 긴장감을 갖고 관련 동향 및 피해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 여파가 이어지는 등 교역조건 악화로 전기 대비 0.6% 감소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보다는 밑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