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업장 화이자 자체접종…3분기 백신접종도 적기공급 ‘관건’
대기업 사업장 화이자 자체접종…3분기 백신접종도 적기공급 ‘관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7.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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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별 일정‧방법 상이…28일부터 돌봄인력 등 교육-보육 종사자 접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백신별 적기 공급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미 3분기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모더나 백신이 생산 문제로 적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27부터 시작되는 대기업 사업장 종사자 대상 자체 접종에는 당초 계획된 모더나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이 사용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속 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0여곳에서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접종이 진행된다. 대상자는 총 30만3159명이다.

앞서 추진단은 철강·자동차 등 대규모 사업체 가운데 상시로 가동할 필요성이 큰 사업장은 부속 의원을 통해 자체 접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들은 당초 모더나 백신을 맞기로 돼 있었으나 화이자로 백신 종류가 변경됐다. 모더나 백신이 품질검사, 배송 등 여러 요인으로 수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다만, 구체적인 접종 일정, 방법 등은 사업장별 계획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수원 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반면 기아는 30일부터 광명, 화성, 광주공장의 부속 의원에서 자체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반기 대규모 1차 접종이 재개되면서 접종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만 55∼59세(1962∼1966년생)를 시작으로 50대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돌봄인력을 포함한 교육·보육 종사자들의 접종도 28일부터 시작된다.

교육·보육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지난 13∼17일 조기접종자를 제외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백신 종류는 화이자다. 전체 접종 대상자는 89만5154명으로, 이 가운데 85만5068명이 사전 예약을 완료했다.

8월 접종 계획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전 예약을 완료한 55∼59세 가운데 다음 달 2∼8일 접종하는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다만,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 657곳은 원래대로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8월 10∼14일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이외의 대입 수험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의 접종이 진행된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다. 이들과 함께 대학과 교육청의 대입 업무 담당자 약 1800명에 대한 접종도 이뤄진다.

3분기 접종이 본격화 되면서 백신 수급과 적기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예상치 못한 현지 생산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모더나와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백신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접종계획에 변경이 불가피하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측에서 지난 23일 오후에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사실관계 파악,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보유량은 △화이자 291만23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136만7300회분 △모더나 108만2500회분 등 총 536만2100회분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