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에 하나 둘, 코로나19로 우울·자살생각
국민 열에 하나 둘, 코로나19로 우울·자살생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7.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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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국민 마음 건강 회복 위한 심리 지원 강화"
연령별·성별 우울 점수(위)와 우울위험군 비율(아래)[그래프=보건복지부]
연령별·성별 우울 점수(위)와 우울위험군 비율(아래)[그래프=보건복지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하거나 자살생각이 든다고 답한 국민이 열에 하나 둘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는 국민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분기별로 실태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2분기 조사는 6월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우울위험군은 18.1%, 자살생각 비율은 12.4%로 각각 집계됐다. 22.8%와 16.3%였던 직전 분기보다 각각 4.7%포인트(p)와 3.9%p 줄어든 수치다.

우울 평균점수는 3월의 5.7점보다 낮은 5.0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우울 평균점수는 20대가 5.8점, 30대가 5.6점이었다. 우울위험군 비율은 20대가 24.3%, 30대가 22.6%였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위험군 비율에서 모두 높았다. 남성의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위험군 비율은 4.7점과 17.2%인 데 반해 여성은 5.3점과 18.9%로 집계됐다.

연령별 자살생각 비율은 우울과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17.5%와 14.7%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13.8%로 11.0%인 여성보다 높았다.

복지부는 조사 시기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 일상복귀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여전히 우울, 자살생각 비율이 높은 수준인 것은 물론 7월 들어 확진자 급증,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상황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우울 평균점수는 2.1점, 우울위험군 비율은 3.2%, 자살생각 비율은 4.6%였다.

복지부는 이에 심리방역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전국민 심리지원을 한층 강화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종식되면 국민의 마음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나 정신건강 수준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심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전문가들도 재난 발생 2~3년 후 자살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