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성적] 최정우, 포스코 반전 '매직'…안전사고 잠재워
[역대급 성적] 최정우, 포스코 반전 '매직'…안전사고 잠재워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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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조 돌파, 연임후 연달아 '신기록'…수요급증 수익극대화 성공
친환경사업 다각화에도 ‘EU 탄소국경세’ 도입 골머리…올해 6조 투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

올초 어렵게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반전 매직을 만들어냈다.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인명사고 등 안전 문제로 코너에 몰렸지만 분기 연속 최고 성적표를 받으며 오히려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리게 됐다.

다만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발표로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린 점은 고민거리로 남았다.

포스코는 22일 ‘2021년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8조2925억원, 영업이익 2조2006억원, 순이익 1조8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3.3%, 순이익은 1710% 증폭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돌아섰다. 동시에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실적까지 거머쥐었다. 이미 1분기 최대실적표를 받았던 최정우 회장은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최 회장은 분기 연속 매직 성적표를 받아내며 불안했던 자리까지 단단하게 만들었다. 올초 연임 당시 안전사고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돼 자리를 끝까지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포스코의 분기별 연결기준 실적 변화 그래프.[그래프=포스코]
포스코의 분기별 연결기준 실적 변화 그래프.[그래프=포스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와 반대로 가전, 자동차, 조선, 건설 등에서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증, 최 회장에게 힘이 실렸다. 실제 최 회장은 이 흐름을 타 올해 들어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인상, 수익을 극대화시켰다.

이에 더해 최 회장은 올초 연임과 동시에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이 기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이에 맞춰 포스코의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전기차 강재 및 부품, 2차 전지 소재, 수소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2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연간 매출을 66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철강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공실적을 자신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사업다각화 등을 위해 올해 6조4000억원을 투자비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회장은 EU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길게 웃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U가 2026년부터 이 제도를 본격화하면 국내 철강업계 1위 포스코는 또다시 직격탄을 맞게 된다. 최 회장은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2050년이 목표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