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가 상승 직격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 '피눈물'
'후판가 상승 직격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 '피눈물'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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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영업손실액만 9000억 수준…공사순실충당금 선 반영 커
현대미포조선 '적자전환'…반면 하반기는 긍정적, 수익성 위주 수주확대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이 간판 사업인 조선 부문 실적 추락에 적자 피눈물을 흘렸다. 영업손실액만 900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21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3조7973억원, 영업손실 8973억원, 당기순손실 72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 했다. 다만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 증가로 3.3% 증가했다.

이는 올해 수주량 증가로 활황세를 기대하게 만들었음에도 후판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실적 자체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후판가는 올초 대비 60% 오른 상태다.

실제 올해 들어 수주량 증가 및 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강재가 인상 전망으로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이 선반영 됐다.

또한 해양부문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플랜트부문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정 지연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마이너스(-) 1922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 됐으며 당기순이익(-1469억원)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조선해양의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도 각각 영업손실 4226억원, 265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추락 요인이 됐다.

한국조선해양 2분기 실적표.[표=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2분기 실적표.[표=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원자재가 인상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40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연초 세운 조선·해양부문 목표액 149억달러를 조기에 달성, 2년 반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강재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올해 수주한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실적 개선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22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3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kja33@shinailbo.co.kr